얼굴만 잘생긴줄 알았는데 한예종,서울예대,세종대 동시 합격한 천재

조회 1,1482025. 2. 8.
(Feel터뷰!) JTBC '옥씨부인전'의 추영우배우를 만나다-①
데뷔 3년 만에 주말 드라마 주연을 꿰찬 신예 추영우를 강남의 카페에서 만났다. 한예종 출신의 믿음 때문일까. 유독 연기와 화제성을 동시에 몰고 다니는 인물은 드물었다. 그를 깊게 알아가기도 전에 과몰입 캐릭터가 여럿 생겼다.

특히 얼마 전 종영한 <옥씨부인전>에서는 같은 학교 출신 선후배인 임지연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순애보 기질을 선보였다.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에서는 주지훈과 사제 케미를 뽐냈다.

차기작만 해도 올해 풍성하다. 1월 공개된 넷플릭스 메디컬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를 필두로 누아르 액션물 시리즈 <광장>, tvN 시리즈 로맨스 판타지물 <견우와 선녀>까지 선보여 탄탄대로, 꽃길만 걷는 중이다.

1999년생 24살의 추영우는 2021년 웹드라마 <유 메이크 미 댄스>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경찰수업>의 조연을 거쳐, <학교 2021>, <O'PENing – 바벨신드롬>, <어쩌다 전원일기>, <오아시스>를 거쳐 <옥씨부인전>과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연타 홈런으로 가장 기대되는 라이징 스타로 우뚝 섰다.

연이은 작품 선구안으로 대세로 등극하면서 ‘필모 복습하기’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뿐이랴, 메디컬 현대극과 사극, 시대극, BL을 넘나드는 것은 물론, 1인 2역도 가볍게 소화하는 괴물 같은 재능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들어봤다.

1인 2역의 부담감이 만든 디테일

-조선 최고의 순정남이자 천상계 전기수 ‘천승휘’와 양반가 맏아들 ‘성윤겸’ 1인 2역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두 인물을 연기한 차이점이 궁금하다.

“승휘와 윤겸은 성격을 넘어 아예 다른 사람이다. 시청자들이 혼란스러울까 봐 둘 사이의 간극을 넓히려고만 집중했었다. 목소리 톤, 표정 등만 신경 쓰다 보니까 복잡해졌다. 그때 지연 누나가 ‘지킬앤 하이드처럼 하려 하지 말고 간단한 디테일이나 리액션에 신경 쓰라’고 조언해 주었다. (그 말에 아이디어를 얻어) 승휘와 윤겸 만의 개그가 있다고 생각했다. 승휘는 구덕이를 위해 인생까지 바친 사람이고, 윤겸은 성소수자니까 구덕이를 바라볼 때 눈빛이 승휘와는 다를 거란 의견을 반영했다.

재원이 형의 센스도 배웠다. 코미디 연기나 개그 욕심이 있어서 여러 가지를 물어봤다. 현장에서 질문을 많이 했었는데 후배를 대할 때 조심스러워하시고 배려해 주시는 게 느껴졌었다”

-사극 멜로극 <옥씨부인전>과 현대 메디컬극 <중증외상센터>의 현장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겠다.

“<중증외상센터>는 원작 만화의 캐릭터를 그대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모니터링했을 때 만화적인 연기 스톤이 나쁘지 않다는 의견을 듣고 나니 오히려 쉬워졌다. 주지훈 선배와 이도윤 감독님의 도움이 컸다.

<옥씨부인전>은 1인 2역의 부담감이 상당했다. 한여름에 촬영해서 작년 폭염에 힘들었다. 야외 촬영도 많았는데 홑겹만 입고 있는 노비가 부러울 정도였다. (웃음) 양반은 기본 의복부터 갖춰 입으니 더위와 싸우는 게 힘들었다. 그래도 경치 좋은 곳에서 촬영하니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었다”

-현장 선배의 조언을 잘 듣는 후배인가. 두 선배와 조언은 각각 달랐을 테고 특히 임지연 배우는 같은 학교 선후배 관계가 돈독함을 느꼈을지 싶다.

“지훈 선배님은 예전부터 따라 하게 되는 면이 있었다. 지연 누나는 준비해 온 것들을 현장에서 확실하게 보여주는 힘이 있다. 학교 다닐 때는 본 적 없고 이번에 처음 봤다. <옥씨부인전> 리딩 전에 아티스트컴퍼니 연습실에서 1,2부만 맞춰 보자고 먼저 연락을 해주셨다. 제 코멘트를 듣고 싶다는 말에 긴장도 했었는데 앞으로 일어날 로케이션 과정을 들려주면서 긴장을 풀어줬다.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누나’ 소리가 나왔다. (웃음)

두 분 다 장난 섞인 말이나 진지한 조언 충고도 신중하게 해주시려던 게 생각난다. 좋은 선배를 만나 다행이다. ‘지금 내가 하는 말이 이 친구에게 정답으로 들릴 수도 있겠다’라는 걸 염두에 두셨던 거 같다. 이 말 한마디가 인생에 기여할 수 있다는 책임감으로 해주신 이야기가 감사한 일이 되었다”

-윤겸은 사대부 양반가의 장남이면서 성소수자 캐릭터였다. 조선시대의 성소수자 캐릭터에 초반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다.

“성소수자 캐릭터에 부담은 없었다. 데뷔작인 <유 메이크 미 댄스>가 BL 장르의 무용 웹드라마다. 데뷔작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성적인 삼각관계를 방지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된 성소수자 설정이기 때문에 부담은 없었지만. 지금 다시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연 누나 개인 분량은 촬영 때 직접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보고 놀랐다. 누나의 작품 해석 능력인지, 연출의 힘인지.. 구덕이가 처절하고 슬퍼 보였다. 승휘로서 더 사랑해 주고 싶었고 윤겸으로서는 더 미움 받을 자신이 있었다. (웃음)”

-천승휘의 순애보적인 사랑을 자신과 비교해 보면 어떤가.

“성휘가 버린 게 많다. 경제력, 예술혼, 직업, 이름, 심지어 가족도 버리고 나중에는 자신까지 버린다. 다른 사람으로 살겠다고 할 정도로 희생적인 사랑이 또 있을까 싶다. 부럽기도 하고 절절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한 번쯤 이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

-동생 ‘차정우’가 대역으로 나왔다. 선배로서 조언은 해줬나. 평소에는 어떤 형인지. 참여하게 된 계기도 궁금하다.

“원래 대역 배우가 있었는데 저와 전반적인 몸 선이나 목선도 달랐다. 움직임도 있고 CG로도 한계가 있어 여러 가지 고민을 하던 중에 감독님이 닮은 친구가 있냐고 물어보시더라. 친구 중에는 찾기 어려워서.. 남동생이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데려오라고 하셨다. 지연 누나도 관심 많이 가져 주셨고 너무 닮았다고 만족하셨다. 가리개 쓴 장면은 자세히 보면 CG 처리도 없는 동생 그대로다.

연기 조언이라고 하기엔 그렇고, (웃음) 동생이 절 너무 좋아해서 어려워하는 게 느껴진다. 가족 DNA가 좋아하면 어려워하는 거 같다. 그래서 더 잘하려고 한다. 동생에게도 잘하고 밖에서도 자랑스러운 형이 되려고 한다”

-<중증외상센터>와 <옥씨부인전>에서 김재원 배우와 세계관이 겹쳐 화제다.

“또 만나리라고는 생각 못 했다. 촬영 때 사람들이 깜짝 놀라겠고 재미있어하겠다 이야기 나누긴 했었는데. 제작사나 넷플릭스에서 두 세계관을 연결해서 홍보도 해주니까 그것 또한 흥미로웠다”

-본인 인생에 큰 영향력을 끼친 <옥씨부인전>은 어떤 의미로 남을까.

“사극 첫 도전작 <옥씨부인전>을 하면서 승마, 활쏘기, 판소리, 한국무용, 무예를 배웠고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다. 슬픈 서사지만 위트 있는 작품을 좋아해서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마지막 방송을 다 같이 보면서 ‘이게 정말 끝인가’ 싶어 눈물도 보였다. 만석이라는 아들도 낳고 다 같이 행복한 해피엔딩을 맞으며 바닷가로 걸어가는데 승휘가 쓴 책 한 권이 바람에 날려서 <옥씨부인전>이라는 표지가 보이는 장면이 완벽한 결말 같다. 배우로서도 좋은 작품으로 남겠지만 시청자로서는 끝나서 참 아쉽다”

추영우 인터뷰 2부에서 계속..

글: 장혜령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SLL,코퍼스코리아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저작권자 ⓒ 필더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콘텐츠가 마음에 드셨다면?
타임톡
타임톡이 제공되지 않아요

해당 콘텐츠뷰의 타임톡 서비스는
파트너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

이런 콘텐츠는 어때요?

최근에 본 콘텐츠와 구독한
채널을 분석하여 관련있는
콘텐츠를 추천합니다.

더 많은 콘텐츠를 보려면?

채널탭에서 더 풍성하고 다양하게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