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지키는데 ''식량이 없어 밥 한 끼 제대로 못 먹고'' 훈련하는 부대

특수부대 전투식량, 현장에선 “기본도 안 돼” 논란

2025년 들어 대한민국 군 특수부대는 작전 현장과 훈련에서 전투식량 부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과거에는 극한 환경과 압박 속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부대원들에게 고열량, 부패 방지, 취식 편한 ‘특전식량’이 안정적으로 보급되었지만, 최근 공급률이 급락하면서 정상적인 한 끼 식사조차 힘든 실태가 이어진다. 특히 고지대 이동, 장기 잠복, 강습 훈련 등 혹독한 환경에서 식량 문제가 효율·생존에 직결된다는 현장 우려가 빗발친다.

비축률 급락 원인, 까다로운 조건과 단가 문제

2024년 기준 군 특전식량의 비축률은 100%에 달했지만, 2025년 들어 30%대로 폭락했다. 국방부는 기존 3종 메뉴를 10종으로 확대하고 맛·식감·영양까지 개선한 신제품을 도입하려 했으나, 납품업체들은 원가·단가 문제, 기술적 부담을 이유로 공급을 포기했다. 군은 조건 완화·재입찰을 시도했지만 실제 입찰업체 선정이 실패하면서, 급히 민간 가공식품(에너지바, 육포 등)을 특전식량 대용으로 배급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극한 환경, 임시식량의 한계

시중에서 판매되는 에너지바·단백질바와 육포 등은 가격과 조달 효율을 따지면 임시방편으로 쓸 수 있지만, 특수부대 임무와 환경에서는 한계가 분명하다. 포장 내구성, 부패 가능성, 영양 밸런스, 장기 보관 및 극한 환경(고산, 동계, 야간 잠복)에 적합하지 않아 실제 현장에선 ‘먹는 것 자체가 힘들다’, ‘식사 후 의욕·체력이 급격히 저하된다’는 불만까지 나온다. 미군·유럽군과 비교하면 맛뿐 아니라 영양성·기능성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다.

식량 부족, 작전 효율·생존성과 직결

특수부대 임무는 이동·전투·잠복의 반복으로 일반 병력보다 에너지 소모가 훨씬 크다. 극한 상황에서 높은 열량과 간편 취식이 보장돼야 작전 효율이 올라가는데, 보급식량 불안은 피로 누적, 사고 위험, 임무 실패로 이어진다. 실제 최근 일부 부대에서는 식량 부족으로 인한 연속 실패 및 체력 고갈 보고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강한 군대도 밥 없으면 무너진다”는 군 현장 속 속설을 증명한다.

군·정부의 해법, 아직 가시적 대책 부족

국방부는 신형 특전식량의 무게·부피 조건을 일부 완화하고, 다음달 재입찰을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연구개발비 지원, 포장·영양 밸런스 기술 개발, 현장 의견 반영 등 정책 개선 논의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업체 선정, 기술·원가 현실화, 안정적 공급 체계 구축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병 복지와 국가안보 차원에서 신속한 체계 혁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글로벌 트렌드와 한국군 개선 방향

미군·유럽군은 수년간 식량 품질·기능성·환경적응성·현장편의성을 혁신해 왔다. 비타민, 특수열량, 무음·무취 포장, 간편가열 등 첨단기술이 접목된다. 한국군은 세계적 수준 전투식량 도입을 위해 단순공급을 넘어 기술혁신, 적정단가, 현장 맞춤형 지원체계 전환이 필수적이다. “최강 특수부대”라는 명성에 걸맞은 식량 혁신 없이는 진정한 미래전 준비는 시작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