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큰 손이 움직였다! ‘팝콘각’ FA 시장, 누가 승자일까?


IN 함지훈, 서명진(이상 재계약), 이승현, 전준범(이상 트레이드) 김근현, 정준원, 이우정, 이도헌
OUT 장재석, 한호빈, 김국찬, 박상우
은퇴 김현민
‘이렇게 조용해도 될까?’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A+. 드라마틱한 반전이 있었다. FA 공시된 선수가 가장 많았던 현대모비스는 함지훈, 장재석, 서명진을 붙잡았으나 한호빈, 김국찬, 박상우가 떠났다.
이우석과 신민석이 입대, 전력을 보강할 필요는 있었으나 양동근 신임 감독은 ‘오버페이는 없다’라는 기조를 유지한 끝에 FA 시장에서 철수했다. 실탄은 두둑했지만, 현대모비스는 과거 시장가를 훌쩍 뛰어넘는 선수를 영입한 후폭풍을 겪은 팀이기도 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B- 정도였다.
현대모비스는 보상 규정에 발목 잡힌 장재석과 예상보다 낮은 조건으로 계약했는데, 이게 ‘신의 한 수’가 됐다. 허훈을 영입한 KCC의 샐러리캡이 포화상태에 이른 반면, 현대모비스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결국 KCC가 부담을 덜기 위해 트레이드를 제안했고, 현대모비스는 장재석을 트레이드 카드로 국가대표 이승현을 손에 넣었다.
현대모비스가 +α를 넘겨줄 것이란 소문도 있었지만, 낭설이었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법. 급한 팀은 KCC였다. 현대모비스는 이승현에 전준범까지 영입하는 행운을 누리며 알차게 전력을 보강했다. 결국 양동근 감독의 기조가 기대 이상의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IN 허훈, 김훈, 최진광, 장재석(트레이드)
OUT 정창영, 이근휘, 이승현, 전준범
은퇴 전태영
KBL 출범 후 FA 시장에 소용돌이가 일어난 연도를 돌아보면, 대부분 진원지는 KCC였다. 2025년도 마찬가지였다. 허훈을 영입하며 ‘슈퍼팀’ 라인업에 방점을 찍었다. 샐러리캡 포화, 역할 배분 등의 문제로 이승현과 전준범을 현대모비스에 넘겨줬지만, 허훈 영입을 구상할 때부터 어느 정도 염두에 둔 출혈이었다.
2년 전 최준용을 영입했듯 KCC는 이번에도 원하는 바를 이뤘다. 여기에 김훈, 최진광을 더하며 주전과 비주전 사이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토대도 다졌다. KCC의 주전 라인업은 지난 시즌 이상으로 호화롭다.
다만, ‘이름값’만 놓고 보면 그렇다는 게 극복해야 할 산이다. 지난 시즌 드러났듯, KCC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슈퍼스타 수집이 아닌 건강이다. 최준용(17경기)과 송교창(8경기)은 자리를 비운 날이 훨씬 많았고, 허웅마저 39경기 출전에 그쳤다. 허훈도 KT 시절 50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즌이 한 차례에 불과했다.
시즌이 종료된 후 KCC는 어떤 평점을 받게 될까. ‘슈퍼팀’이 정상 가동된다면 A+, 지난 시즌과 같은 전철을 밟는다면 낙제점이 새겨질 것이다.

IN 한희원, 이현석(이상 재계약), 김선형, 정창영
OUT 허훈, 최진광, 최창진
은퇴 이호준
허훈을 놓친 건 팀 전력과 팬덤을 고려하면 타격이었지만, 냉정히 봤을 때 변화도 필요한 시점이었다. 허훈은 정규리그 MVP로 선정되는 등 리그 최고의 해결사 가운데 1명으로 꼽히는 스타지만, 결과적으로 KT가 허훈 체제에서 우승을 못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었다.
변화의 기로에 섰던 KT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허훈의 이적에 대비해 대체 자원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KCC의 공식 발표가 나오자마자 속전속결로 김선형과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나이로 38세라는 걸 감안하면 첫 시즌 보수(8억 원)가 예상보다 높다는 평가도 있지만, 지난 시즌 베스트5에 선정되는 등 김선형이 지닌 경쟁력은 여전하다.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문경은 감독에겐 더없이 좋은 취임 선물이었다.
여기에 국가대표로 성장한 한희원과 이현석을 붙잡았고, 또 다른 베테랑 정창영까지 영입하며 공수 밸런스를 더했다. 연봉 협상에서의 잡음까지 최소화한다면, 대권에 도전할 만한 전력이다.

IN 김국찬, 최진수
OUT 김낙현, 이도헌
은퇴 김동량, 조상열, 김철욱, 김진모
지난 시즌 정성우, 곽정훈을 영입한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가스공사는 이번 오프시즌 역시 조용하면서도 쏠쏠하게 전력 보강을 이뤘다. 보상이 적용되지 않는 선수들 가운데 주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전력을 원했고, 과감한 베팅을 통해 슈터 김국찬을 손에 넣었다. 다른 팀과 경합이 붙어 지난 시즌 활약상에 비하면 다소 높은 금액에 계약했지만, SK로 떠난 김낙현에 대한 보상금 10억 원을 확보하며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최진수 역시 LG에서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지 못한 자원이었지만, 김동량과 김철욱이 은퇴한 백업 자리를 채운다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가스공사는 차기 시즌 역시 다크호스로 상위권을 위협할 채비를 마쳤다.

IN 이정현, 박상우
OUT 이관희, 김훈
은퇴 김시래
지난 시즌 7위에 그쳐 전력 보강이 필요한 팀이었다. 자율협상 첫날 곧바로 김선형에게 연락하는 등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지만, 뜻을 이루진 못했다. 김선형 영입에 실패했으나 손 놓고 있진 않았다.
1안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활용도가 높은 베테랑 이정현을 영입하며 이선 알바노에 쏠리는 집중 견제를 덜어낼 수 있는 카드를 마련했다. 이정현 입장에서도 경기 운영까지 관여하는 상황이 많았던 삼성보단 DB가 자신의 역할에 집중하는 데에 안성맞춤인 팀일 것이다.

IN 이관희, 이근휘, 한호빈, 박민우
OUT 이정현, 김근현
은퇴 김진용, 이원대
최준용이 FA 자격을 얻었던 2년 전 그랬듯, 대어 영입 경쟁에 참전할 거란 전망이 나왔으나 이번에도 S급 영입은 실패했다. 다만, 빈손에 그쳤던 건 아니다. 내부 FA 이정현과의 인연을 정리했지만, 부족한 포지션을 메우는 데에 집중했다.
이관희가 트레이드로 삼성을 떠난 후 약 4년 만에 돌아왔고, 한호빈도 영입하며 가드 전력을 보강했다. KCC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이근휘를 거액에 영입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타 팀에 비해 주전 라인업의 무게감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벤치에 깊이를 더해 싸울 수 있는 전력을 만든 건 수확 가운데 하나였다. 이제 삼성에겐 이대성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일만 남았다.

IN 안영준, 오재현(이상 재계약), 김낙현
OUT 김선형, 박민우
은퇴 -
동시에 FA 자격을 취득한 주전 3명 중 2명을 붙잡았다. 이 점만 놓고 보면 높은 평점을 내릴 만하지만, 인연을 정리한 1명이 김선형이 될 줄이야…. 이로 인한 후폭풍은 매우 컸다. 김선형과 KT의 계약이 발표된 후 20일이 넘게 흐른 현재까지도 SK의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 유튜브 채널은 비난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프로의 세계에서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적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김선형이 SK에서 쌓았던 업적은 두 줄의 작별 인사로 정리될 정도로 얕지 않았다. 팬들이 뿔난 이유다. 상징성이 큰 선수였던 만큼, 당분간 진화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남은 공간은 전력 개편만 얘기해 보자. 안영준을 붙잡으며 포워드 전력의 골격을 유지한 SK는 오재현과도 재계약을 맺었다. 반면, 주전 1번 자리는 김선형에서 김낙현으로 바뀌었다. 10년 넘게 유지했던 속공이라는 팀컬러가 어떻게 바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력상 타격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김선형을 내보내는 과정에서 팬심을 잃은 부분이 너무 뼈아픈 오프시즌이다.

IN 한상혁(재계약)
OUT 최진수
은퇴 박준형, 장태빈
굳이 FA 시장에서 지갑을 열 필요가 없었다. LG는 지난 시즌 샐러리캡 소진율 77.8%만으로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양준석, 유기상, 정인덕 등 핵심 선수들의 연봉 인상에 대비해 샐러리캡에 여유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차기 시즌 초반에는 양홍석도 제대한다.
대어 영입 경쟁에 참전하지 않은 가운데 한상혁과 재계약한 LG는 최진수를 잡지 않았고, 두경민도 웨이버 공시했다. 연봉 협상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숨통을 마련한 것만으로도 LG가 FA 시장에서 할 일은 다 한 게 아닐까.

IN -
OUT -
은퇴 유진, 함준후
단 1명의 내부 FA와도 재계약하지 않은 유일한 팀이다.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수혈한 자원도 없었다. 지난해 롤플레이어를 대거 영입, 이정현을 위한 판을 깔아놓은 터여서 이번 FA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함준후는 은퇴 후 소노 유소년 농구교실 코치로 새출발하고, 계약 미체결로 분류됐던 유진은 가스공사 통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결국 소노에 필요한 건 FA 영입이 아니다. 이정현의 건강이다.

IN -
OUT 정준원, 이우정
은퇴 이종현, 송창용
이종현과 재계약했지만, 해외 리그 진출을 위한 길을 열어주는 차원의 계약이었다. 정관장 역시 소노와 더불어 실질적으로는 내부, 외부 FA 가운데 계약을 맺은 선수가 1명도 없는 팀이나 마찬가지였다.
지난 시즌 극적인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룬 전력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조용했지만 별다른 탈 없이 FA 시장을 보낸 팀이라고 할 수 있다. FA 영입 대신 주전급 트레이드를 노렸지만, 논의 단계까지만 갔을 뿐 결과적으로는 없던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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