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6주년]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 “외국인 '핫플'…세계적 관광명소 자신”
걷기, 마라톤, 공연, 클래식 축제 열어 세계인 발길 늘리겠다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한 장소인 DMZ(비무장지대)는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이 가장 가 보고 싶어하는 곳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차별화 된 관광지로서 외국인 방한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춘 곳입니다.”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DMZ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임진각평화누리, 캠프그리브스, 평화누리길 등을 직접 관리하는 경기관광공사는 올해 DMZ 평화·생태관광 허브 도약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위탁 운영하던 평화누리 캠핑장을 올해부터 직접 운영 중이고, 평화누리길을 장기적으로 'DMZ 평화순례길'(가칭)로 발전시키도록 노력 중이다. 또 지난해부터는 '열린 DMZ, 더 큰 평화'를 주제로 'DMZ OPEN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조 사장은 “DMZ 하면 아직은 전쟁, 아픈 역사 등 어두운 면을 떠올리는데, 지금 DMZ는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장소이자, 천혜의 생태환경 보고 및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DMZ는 다양한 기관이 얽혀 있다. 도내에는 고양시, 파주시, 김포시, 연천군이 있고, 임진각평화누리는 관광공사와 함께 파주시, 통일부, 국방부 등의 이해관계가 있다. 관광공사가 해마다 DMZ 접경 지자체와 마케팅협의회를 열고, 임진각평화누리 이해관계자와 상생협의회를 여는 이유다. 그는 DMZ의 세계적 관광 자원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상호협력과 이해가 지속해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 사장은 “DMZ는 서로 간의 이해, 상생, 협력이 있어야 개발과 발전이 가능한 곳”이라며 “이렇게 될 때 북한 땅이 조망되는 철책선을 따라 파주시 정동리에서 강원 고성군 명호리까지 248㎞에 이르는 DMZ 평화·생태 순례길도 열 수 있게 되며, 이를 경기도를 넘어 국가 차원에서 잘 홍보한다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못지않은 세계적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남북관계가 많이 경색돼 DMZ내 긴장이 커진 상황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아직은 큰 영향 없이 기존의 사업이 진행 중이고 방문객도 영향을 받진 않고 있다”면서도 “정권 변화에 따라 북한의 도발과 위협이 있긴 했지만 예전의 평화, 화해 분위기가 다시금 조성돼 DMZ 인근 주민을 비롯해 국내외 관광객이 보다 안심하고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DMZ는 70여년 이상 민간인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이 되면서 자연의 치유, 회복력을 느낄 수 있는 생태, 환경의 보고로 자리 잡았다”며 “절대적으로 이를 잘 보전해 미래 세대에게 역사적 교훈의 공간으로 남길 필요가 있고, 변화와 발전의 필요성과 잠재력이 있는 장소나 콘텐츠는 현대적·미래적 색깔을 입혀 나가면서 많은 사람이 방문할 수 있게 해 힐링과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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