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용어사전] "주택 신축이냐 구축이냐" 얼죽신과 몸테크

김하나 기자 2024. 9. 2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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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죽어도 신축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 선호
몸테크와 상반돼
준공 5년 이하의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사진=뉴시스]

■ 얼죽신 = '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뜻의 부동산 신조어다. 새로 지은 아파트를 선호하는 주택 시장의 흐름에서 나온 말이다. 실제로 주택 구매자들 사이에서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유는 신축 아파트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단지 내에 갖춰진 최신식 커뮤니티 시설, 교통ㆍ쇼핑ㆍ병원을 비롯한 주변 인프라, 잘 갖춰진 조경, 교육 환경 등을 들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지어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역 롯데캐슬 파크엘'의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지난 8월 15억38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생활권에 둥지를 틀고 있는 'J아파트(2003년)'의 전용 84㎡ 아파트가 전달인 7월에 1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4억8000만원 이상 차이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에 위치한 '다산 푸르지오(2021년)'의 전용 59㎡ 아파트는 6억8000만원(8월)에 거래됐지만, 인근 'B아파트(2005년)'의 동일 면적은 4억8500만원(7월)에 거래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재건축의 경우 사업 추진까지 기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새 아파트 공급도 줄고 있어 당분간 신축을 향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얼죽신 현상은 기존의 대세였던 '몸테크'와는 상반되는 개념이다. '몸테크'는 소음이나 녹물 등 불편한 주거 환경을 무릅쓰고 노후 주택에 실거주하며 재개발ㆍ재건축을 노리는 것을 뜻한다. 이를테면 향후 가치 상승을 기대하면서 현재의 편한 주거 환경을 포기하겠다는 게 '몸테크'의 본질이다. 2021년 집값 급등기 때는 재건축 기대감에 '몸테크' 수요가 늘면서 구축 가격이 신축보다 더 가파르게 올랐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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