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리 좋을 줄은.. '그랑 콜레오스' 계약 폭주 이유 확실했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요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4년간의 공백 끝에 등장한 해당 신차는 공개 초기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겪었지만, 단기간에 이를 극복하고 인기 모델로 올라섰다. 고객 인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9월에만 3,900대의 실적을 올리는 등 쏘렌토와 싼타페의 입지를 위협하는 중이다.

앞서 언급된 위기 외에도 중국 업체인 지리와의 연관성 등을 이유로 반신반의하는 소비자가 많았다는 걸 고려하면 놀라운 성과다. 해당 모델의 구매를 결정한 이들은 일단 시승부터 해볼 것을 권한다. 의외로 완성도가 높아서 시승 전후의 생각 차이가 커진다는 이유다. 과연 해당 모델의 어떤 매력이 이러한 변화에 기여했는지 직접 확인해 봤다.

차급을 초월하는 정숙성
파워트레인도 기대 이상

시승차는 E-테크 하이브리드 최상위 트림 '에스프리 알핀' 풀옵션 사양이다. 보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과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차음 윈드 실드 글라스 등의 옵션이 적용됐다. 그랑 콜레오스는 정숙성과 안정적인 주행 감각으로 후한 평가를 받는데, 특히 정숙성은 상위 트림+풀옵션 사양으로 가면 정점을 찍는다. 아이코닉 트림부터 적용되는 1열 이중 접합 사이드 윈도우, 그리고 상기된 두 가지 옵션 덕분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완성도 역시 기대 이상이다. 1.5L 가솔린 터보 엔진만으로도 나쁘지 않은 성능을 내지만, 핵심은 전기 모터에 있다.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32.6kgf.m로 종합 성능은 엔진보다 강력하다. 여기에 1.64kWh 배터리가 맞물린 덕에 주행의 상당 비중을 전기 모터만으로 커버한다. 시내에서는 엔진이 개입하는 경우가 드물었으며, 엔진 시동이 걸리더라도 그 과정에서의 진동과 소음이 최소화돼 인지하기 어려웠다. 고속 주행 등 동력 성능을 온전히 사용하는 상황에서는 245마력의 합산 총출력으로 부담이 없다.

자연스러운 주행 보조 시스템
덩치 대비 거주성도 쾌적하다

그랑 콜레오스의 강점 중 하나로 풍족한 기본 탑재 사양을 꼽을 수 있다.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및 변경 보조, 클리어 뷰 기능을 포함한 360도 3D 어라운드 뷰 등이 모두 기본이다. 주행 보조 시스템에 포함된 표지판 인식 기능 덕에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활성화 시 주행 중인 도로의 제한 속도가 자동으로 반영된다. 정지 및 재출발의 전환 움직임도 자연스러우며, 옆 차로에서 전방으로 끼어드는 차가 있을 땐 재빨리 인지해 간격을 벌린다.

옵션 사양인 증강 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25.6인치에 달하는 면적 덕에 시인성이 우수하다. 순정 사양인 T맵 내비게이션은 센터 디스플레이에 세 손가락을 대고 좌측으로 옮기는 제스처만으로 경로를 계기판에 띄울 수도 있다. 동승자 입장에서도 만족스러운 거주성을 보여준다. 차체 크기는 경쟁 모델인 쏘렌토보다 작지만 휠베이스는 5mm 길다. 덕분에 키 176cm 남성 기준 1열 시트 포지션을 넉넉하게 설정해도 2열 레그룸이 주먹 2~3개 정도 남는다.

무난한 수준의 트렁크 용량
가격과 출고 대기 기간은?

파워 테일게이트 역시 전 트림 기본으로 적용된다. 트렁크 용량은 633L로 쏘렌토나 싼타페 대비 격차가 있지만, 일반적인 운행 상황에서는 충분한 수준이다. 가족용 SUV의 필수 사양인 2열 개별 폴딩을 지원해 필요에 따라 적재 공간을 다양한 방법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2열 시트를 모두 접을 경우 트렁크 용량은 최대 2,034L까지 확장된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 가격은 하이브리드(세제 혜택 적용 기준)의 경우 테크노 3,777만 원, 아이코닉 4,152만 원, 에스프리 알핀 4,352만 원부터다. 2.0L 엔진이 탑재되는 가솔린 사양은 테크노 3,495만 원, 아이코닉 3,860만 원, 에스프리 알핀 3,995만 원에서 시작한다. 인기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물량 공급이 이뤄져 계약 후 2~3개월이면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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