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컴퓨텍스, 뭘 보고 와야 하나···젠슨 황 키노트 아닌 A부터 Z까지

김성하 기자 2026. 5. 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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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엑스는 DX-M2 실물부터 확인
ODM·냉각 부스가 AI 인프라 본체
젯슨 토르 NPU 탑재 여부 포인트
컴퓨텍스 타이베이 2025 딥엑스 부스 전경 /딥엑스

대만 컴퓨텍스 2026은 단순 전시회가 아니다. 인공지능(AI) 혁명이 데이터센터를 넘어 엣지 장치, 로봇, 공장, 전력망으로 내려가는 장면이 직접 펼쳐지는 자리다. 현장의 진짜 주인공은 화려한 키노트보다 실물이다. 누가 칩을 만들고, 누가 서버를 조립하고, 누가 냉각수를 돌리고, 누가 로봇 안에 AI를 밀어 넣는지가 드러난다.

한국인이라면 6월 2일부터 5일까지 행사 기간 첫 동선은 딥엑스 부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난강전시장 1관이 우선순위다. DX-M2 프로토타입 실물 공개 여부, 삼성 2나노 GAA 기반 차세대 NPU 일정 유지 여부, 실제 시연 상태가 한국 온디바이스 AI 반도체의 현실 속도를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DX-M1M M.2 모듈도 중요하다. 약 250달러 수준 가격, 100TOPS급 성능과 실효 전력 수치, 실제 보드 장착 구조까지 전부 현장에서 드러난다. 딥엑스가 발표 중심 기업인지 실제 장비 안으로 들어가는 기업인지는 이 모듈이 증명한다. DX-AIPlayer 같은 올인원 솔루션 역시 스마트시티·자율주행 물류로봇·머신비전 영역에서 실제 고객 접점이 형성됐는지가 중요하다.

칩 스펙보다 더 중요한 건
실제 장비 안으로 들어갔는가

딥엑스 부스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르네사스, 라즈베리파이, 울트라리틱스, AAEON, 식스팹 데모까지 이어져야 한다. 딥엑스 NPU가 파트너 보드에 실제 장착됐는지, 객체 인식 모델이 어떤 구조로 구동되는지, 산업용 보드와 AI 확장 카드 형태로 얼마나 확산됐는지가 생태계 현실을 보여준다. 결국 칩 하나보다 무서운 것은 연결된 생태계다.

두 번째 트랙은 ODM과 냉각이다. 컴팔 부스에서는 냉각수 분배 장치와 고전압 직류 전력 구조가 등장한다. AI 서버는 GPU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냉각수 분배, 전력 공급, 랙 설계까지 결합돼야 데이터센터가 돌아간다. 폭스콘·콴타·위스트론 부스에서는 GB200·GB300급 서버 구조와 액체 냉각·커넥터·열모듈·전력 계층이 한꺼번에 드러난다.

델타전자도 빠질 수 없다. AI가 강해질수록 전력과 냉각 비중은 더 커진다. 데이터센터 전력 변환, 배전, 마이크로그리드, 냉각 인프라가 실제 산업 바닥을 구성한다. AI 산업의 진짜 기반은 모델이 아니라 전기다. 델타 부스는 그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리다.

한국 냉각사 부스 존재 여부도 의미를 가진다. 냉각수 분배 장치 실물인지, 단순 데모인지, 실증 단계인지에 따라 한국 AI 인프라 산업 현재 위치가 드러난다. 대만에서는 컴팔·폭스콘·위스트론이 서버와 냉각을 함께 밀어붙이고 있다. 한국 기업이 여전히 참관객 위치에 머무는지도 자연스럽게 비교된다.

AI 로봇이라는 말만으론 부족
실제 제어권 어디 있는지가 핵심
대만 컴퓨텍스 2026 키포인트 /챗GPT 생성 이미지

세 번째 트랙은 젠슨 황, 젯슨 토르, 로봇이다. 젯슨 토르에서는 독립 NPU나 저지연 연산 블록 존재 여부가 갈림길이 된다. 만약 블랙웰 GPU 중심 구조라면 토르는 저전력 NPU 보드보다 로봇 안에 넣는 소형 GPU 서버에 가까워진다.

이 차이 때문에 딥엑스와 비교 기준도 달라진다. 딥엑스는 NPU 기반 저전력 추론 효율과 M.2 확장 구조를 밀고 있다. 반면 젯슨 토르가 GPU 기반 범용 AI 연산 중심이라면 둘은 같은 온디바이스 AI 영역이 아니다. 딥엑스는 현장에서 필요한 추론을 낮은 전력으로 끝내는 구조이고 토르는 로봇 내부에 들어가는 엣지 슈퍼컴퓨터에 가까운 구조다.

현장에서는 AI 연산 주체도 자연스럽게 갈린다. GPU 기반 추론인지, 대규모 언어모델·시각언어모델·멀티모달 추론 중심인지, 실제 로봇 전력 소모가 어느 수준인지에 따라 계층 구조가 드러난다. 모터 제어까지 토르가 담당하는지, 별도 MCU가 담당하는지도 중요하다. 이 차이에서 지능 연산층과 물리 제어층 경계가 보인다.

센서 처리 구조도 같은 맥락이다. 카메라·라이다·관성센서 입력이 어느 블록으로 들어가는지에 따라 젠슨 황이 말하는 물리 AI 실체가 드러난다. 단순 홍보 문구인지, 실제 센서 입력·상태 추정·행동 계획·모터 제어까지 이어지는 구조인지 현장에서 구분된다. 젯슨 토르에 독립 NPU가 없다면 엔비디아 전략은 저전력 NPU보다 GPU를 로봇 내부까지 밀어 넣는 방향에 가까워진다.

젠슨 황 키노트에서는 "AI의 종착지는 로봇"이라는 문장을 그대로 받아 적는 순간 놓치는 것이 생긴다. 중요한 것은 로봇 계층 구조다. 에너지 → 칩 연산 → 물리 AI → 에이전틱 AI → 로봇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엔비디아가 어느 층을 장악하려 하는지가 드러난다.

에너지와 냉각 언급 비중도 중요하다. 로봇과 물리 AI를 말하면서 전력·냉각·데이터센터 병목 설명이 빈약하면 상단 서사 중심 발표에 가까워진다. 반대로 전력·냉각·서버 랙·ODM 공급망까지 함께 언급되면 엔비디아가 AI 전체 인프라 장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드러난다.

에이전틱 AI 표현 역시 구분이 필요하다. 메일·캘린더·도구 호출을 묶는 사무실형 에이전트는 사실상 토큰 증폭기 구조에 가깝다. 반면 로봇으로 내려가는 에이전트는 센서·월드모델·경로 계획·제어값 출력이 결합된 실시간 시스템이어야 한다. 같은 '에이전트'라는 단어를 쓰더라도 구조는 완전히 다르다.

로봇에서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 경계를 어디에 긋는지도 중요하다. 로봇은 현실 세계에서 즉시 반응해야 한다. 모든 판단을 클라우드로 올렸다가 다시 내려받는 구조는 지연 시간과 안전성 한계를 피하기 어렵다. 젯슨 토르 위치와 엣지 추론 강조 정도에서 엔비디아 전략 방향도 함께 드러난다.

NPU를 어떤 방식으로 우회하는지도 관전포인트다. 엔비디아는 별도 NPU보다 GPU·텐서코어·변환기 연산 엔진·CUDA 생태계를 전면에 세울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메시지는 단순하다. "로봇에도 GPU를 넣겠다"는 방향이다. 딥엑스 같은 전용 NPU 업체와 충돌 지점도 여기서 형성된다.

에이전트보다 더 중요한 건
결국 물리 제어 구조와 전력

리사 수 AMD CEO 키노트에서는 엔비디아와 다른 길 존재 여부가 중요하다. AMD가 AI GPU와 엣지 AI를 어떻게 연결하는지, 데이터센터용 MI 시리즈와 PC·엣지 NPU 전략을 어떤 그림으로 묶는지가 AMD 방향성을 보여준다.

데이터센터 GPU만 강조할 경우 엔비디아 추격 구도로 읽힌다. 반대로 AI PC·임베디드·엣지 추론·산업 장비까지 연결되면 AMD 반격 축이 보인다.

NPU 비중 역시 중요하다. AMD는 CPU·GPU·NPU를 함께 묶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NPU가 단순 보조 연산 블록인지, 실제 온디바이스 추론 중심인지에 따라 시장 포지션도 달라진다. 딥엑스와 비교하면 AMD 강점은 범용 플랫폼이고, 약점은 전용 저전력 NPU 기업처럼 특정 시장을 깊게 찌르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력 효율 메시지도 중요하다. 엣지와 로봇으로 내려갈수록 TOPS 숫자보다 와트당 성능이 더 중요해진다. "얼마나 강한가"보다 "얼마나 적은 전력으로 돌아가는가"를 강조한다면 시장이 데이터센터 중심에서 기기 내부 추론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에 가까워진다.

소프트웨어 생태계 역시 빠질 수 없다. 엔비디아 진짜 무기는 GPU보다 CUDA 생태계다. AMD가 ROCm·개발 도구·모델 호환성·파트너 데모를 얼마나 밀어붙이는지에 따라 엣지 AI와 로봇 시장 확산 속도도 갈린다. 로봇관에서는 NPU 없는 로봇, 클라우드 의존형 로봇, 실제 온디바이스 추론 로봇 구분이 중요하다. 로봇 팔이 움직인다고 지능이 들어간 것은 아니다. 센서 입력 처리 위치, 상태 추정 담당 칩, 모터 제어 MCU, 추론 지연 시간이 실제 지능 구조를 드러낸다.

이노벡스 스타트업관에서는 포장과 실체 차이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메일·캘린더·회의록을 묶어 '에이전트'처럼 설명하는 회사, 기존 API 연결 구조를 AI 전환처럼 포장하는 회사, 실물 하드웨어 없이 서사만 반복하는 회사들이 한 공간에 섞여 나온다. 반대로 실제 칩·보드·전력·냉각·센서·로봇 제어까지 연결된 기업은 부스 구조 자체가 다르다. 컴퓨텍스는 결국 AI 산업의 진짜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드러내는 자리다.

컴퓨텍스 2026 현장은 전세계 AI 산업의 축소판이다. AI칩 실물, 컴팔 냉각 구조, 폭스콘·콴타 서버 랙, 델타전력 장비, 젯슨 토르 연산 계층처럼 실제 장비 안에 어떤 연산 구조와 전력 구조가 들어가는지가 한 공간에 모여 있다. 젠슨 황과 리사 수가 그리는 온디바이스 AI 경계가 실제 산업 방향을 어떻게 바꿀지도 알 수 있다. AI 진짜 얼굴은 무대 위 연설이 아니라 부스 위 실물에 있다.

젯슨 토르(Jetson Thor) = 엔비디아가 차세대 로봇·피지컬 AI용으로 개발 중인 엣지 AI 컴퓨팅 플랫폼이다. 휴머노이드·산업용 로봇 내부에서 시각 인식·추론·제어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ODM(Original Design Manufacturer) = 제품을 직접 설계·생산해 브랜드 업체에 공급하는 제조 방식을 뜻한다. AI 서버 시장에서는 폭스콘·콴타·위스트론 같은 대만 업체들이 글로벌 핵심 ODM 역할을 맡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