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에 올라가면 왜 귀가 먹먹해질까?

자동차를 타고 산을 오르거나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거나 등 갑자기 높은 곳으로 이동할 때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통증도 유발하는데, 많은 사람이 경험하는 이 현상은 어떤 원리로 발생하는 걸까요?

현상의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귀의 구조를 알아야 합니다.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외이는 귓바퀴와 외이도가 있는 부분이고, 중이는 고막과 달팽이관 사이에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내이는 달팽이관과 전정기관, 세 개의 반고리관이 있는 부분입니다.

기본 구조는 이러한데, 자세히 보면 중이 아래쪽으로 유스타키오관이라는 것이 보일 겁니다. 이 관은 안쪽으로 이어져서 코의 뒤쪽 부분인 비인두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통로가 연결되면서 생긴 비인두 쪽 구멍 외에 유스타키오관은 기본적으로 막혀있는 공간인데, 비인두 쪽 구멍도 평소에는 주변 근육이 조여주고 있어서 사실상 유스타키오관은 닫힌 공간으로 존재합니다.

여기까지 이해했다면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이 발생하는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상황으로 와보겠습니다. 높이 올라가면 공기의 양이 줄어들면서 기압이 변하게 됩니다. 기압은 지표에서 10m를 올라갈 때마다 1.2hPa씩 낮아지고, 10km 이상에서는 10m를 올라갈 때마다 0.4hPa씩 낮아집니다.

32km 이상에서는 5.5km를 올라갈 때마다 기압이 절반씩 낮아지는데, 높이에 따른 기압의 변화를 그래프로 보면 위와 같습니다. 즉, 높은 곳으로 이동하면 주위 대기의 기압은 낮아집니다.

각설하고, 앞서 유스타키오관은 사실상 닫힌 공간이라고 했습니다. 이 상태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면 유스타키오관 공간의 공기는 지상에 있었을 때의 높은 기압이 유지된 상태로 낮은 기압의 장소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러면 유스타키오관 내·외부로 기압 차이가 발생하고, 유스타키오관의 가장 얇은 곳인 고막이 바깥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이에 따라 고막이 팽팽해지면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심하면 통증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때 하품이나 삼키는 동작을 하면 증상이 사라지는데, 이와 같은 동작들은 목구멍을 열어야 하므로 입천장을 위로 올려줍니다. 이때 유스타키오관의 비인두 쪽 구멍의 주변 근육이 순간적으로 느슨해지면서 닫힌 공간이 열립니다.

입구가 열린 틈에 유스타키오관 안쪽 높은 압력의 공기가 구멍을 통해 빠져나오면서 기압 평형을 이루고, 고막이 팽창하지 않게 되어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이 사라지게 됩니다.

여기까지 주제의 의문은 해결했고, 추가로 유스타키오관과 관련해서 아이를 키우게 될 사람이라면 알면 좋을 내용이 있습니다.

중이염이라고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국내에서 급성 중이염에 대한 발병률 데이터는 찾기 어려우나 해외 데이터를 참고해보면 생후 3세까지 10명 중 8명(83%)이 최소 한 번 이상 급성 중이염에 걸린다고 합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유스타키오관은 중이와 인두를 연결하고 있는 관인데, 소아에서는 관의 길이가 짧아서 감기를 비롯한 상기도 감염이 관을 통해 중이로 전파해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매우 흔한 증상이므로 소아에게서 중이염 의심 증상이 있으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때를 놓치면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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