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노예”…이승기가 후크에 당긴 방아쇠 [이슈&톡]

이기은 기자 2022. 11. 2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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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소속사와 정산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노예계약' 설이 제기됐다.

21일 디스패치는 이승기가 2004년 가수로 데뷔한 이래 현재까지 약 18년 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로부터 음원 수익을 한 번도 정산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열심히 일한 아티스트와 그를 키운 기획사 간 지분 갈등은 일정 부분 당위일 것이나, 톱 가수가 정산 받은 내역이 "0원"이라는 지점은 충분히 문제적으로 비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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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내용 요약

이승기 내용증명 사태,
소속사 비리 암시한 트리거였나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소속사와 정산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노예계약’ 설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그는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프로답게 해내는 중이었다.

21일 디스패치는 이승기가 2004년 가수로 데뷔한 이래 현재까지 약 18년 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로부터 음원 수익을 한 번도 정산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다르면 최근 이승기는 후크 측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관련 문서에는 '전속계약 기간 동안 발신의뢰인에게 단 한 번도 음원료 수익의 발생 여부 및 그 내역을 공개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정산료를 지급하여 준 적도 없다'고 적혔다는 것.

일명 ‘노예’라는 강렬한 단어가 기사 제목에 쓰였다. 노예계약이라는 개념은 과거 아이돌 그룹이 소속사와 지분 면에서 9대1 정도로 수익을 나눌 때, 아티스트의 노동력이 폄하됐던 비화에서 비롯됐다. 없었던 일도 아니지만, 최근 업계 관행도 많이 조정돼 아티스트와 기획사 간 지분 비율도 변화한 편이다.

이번 내용증명 사례는 2022년 아직도 그 잔재가 남아 있었다는 사실에 관한, 대중 쇼크로도 이어졌다. 이승기는 약 20년 가까이 가요계, 드라마, 예능을 오가며 멀티플레이어로 활동했고 KBS ‘1박 2일’ 등을 통해 국민 연예인으로 급부상한 케이스다. 발라드 가수로서도 데뷔 시절부터 다수 히트곡을 냈고, 브랜드네임을 상당히 드높인 케이스이기에 음원 정산이 0원이라는 설은 하릴없이 후크를 향한 대형 의구심으로 번질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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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소속사가 이승기를 가스라이팅했다는 설 또한 충분한 설득력을 얻는다. 후크 또한 이승기의 내용 증명에 즉답을 주지 않은 채 시간을 끌었다. 이날 권진영 대표는 "현재 언론에 보도되고 있거나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실 관계 확인을 드리는 것이 도리이나, 앞선 보도자료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재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정리 단계인 점과 앞으로 법적으로 다뤄질 여지도 있어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부분 다시 한 번 양해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압수수색까지 받은 수상한 소속사, 그곳의 대표가 "법적으로 다뤄질 여지"까지 언급했다. 이는 이승기와 현 소속사의 향후 분쟁 여지를 암시하는 부분이며, 이승기 역시 이를 각오한 내용증명을 송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속 시끄러운 논란 속 이승기 상황은 어떨까. 언론의 대대적 보도와 별개로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스케줄을 묵묵히 소화 중이다. 현재 그는 배우 김윤석과 호흡을 맞추는 영화 ‘대가족’(감독 양우석) 촬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앞서 다양한 아티스트가 소속사와 노사관계에 놓이며 적지 않은 분쟁을 벌였다. 열심히 일한 아티스트와 그를 키운 기획사 간 지분 갈등은 일정 부분 당위일 것이나, 톱 가수가 정산 받은 내역이 “0원”이라는 지점은 충분히 문제적으로 비춰진다.

설상가상 최근 후크 측은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로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사옥을 압수수색 당하기도 했다. 최근 배우 박민영 전 연인으로 전해진 강종현과의 연관설, 횡령 혐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관련해 이승기까지 내용증명을 보낸 현 사태는, 사실상 소속사 비리를 공증하는 일종의 트리거다.

유사한 맥락에서 후크와 아티스트, 사업 구조에 관한 진실 공방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K-콘텐츠와 연예인은 비단 국내에 국한된 영리활동 영역만은 아니다. 해외로 뻗어 나가는, 대한민국 문화 이미지 산업이 자명하기에 “썩은 부분을 도려내야 한다”는 사회 정의에 기인한 대중 각성도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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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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