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브랜드 스즈키가 자사의 첫 전기 SUV 모델 e 비타라를 공개하면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소형 SUV 시장에서 주목받을 신차로 기대를 모았지만, 디자인 면에서 국내 SUV 티볼리와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전면부 디자인, 티볼리와 닮은꼴

e 비타라의 전면 디자인은 티볼리를 떠올리게 하는 주요 요인입니다. 헤드램프와 그릴, 범퍼의 배치가 티볼리와 상당히 흡사해 두 차종을 나란히 두고 비교하면 큰 차이를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특히 소형 SUV라는 차급까지 동일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티볼리를 그대로 가져다 쓴 게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전면부를 제외하면 e 비타라와 티볼리 사이의 유사성은 줄어듭니다. 직선적인 티볼리와 달리 e 비타라는 곡선적인 요소를 활용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했으며, 후면부는 가로형 테일램프와 볼륨감 있는 범퍼로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간결함을 강조한 실내 디자인

e 비타라의 실내는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구성이 돋보입니다. 최신 자동차들이 터치 스크린과 디지털 인터페이스로 물리 버튼을 대체하는 추세와는 달리, e 비타라는 물리 버튼을 일부 유지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소형 SUV임에도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려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투톤 브라운 컬러는 인테리어에 품격을 더하며, 시트에도 투톤 컬러와 자수를 적용해 디테일을 살렸습니다. 또한 도어 트림과 센터콘솔에는 간접 조명을 활용한 앰비언트 라이트를 배치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전용 플랫폼 기반의 성능과 스펙

e 비타라는 기존 내연기관 모델 비타라와는 달리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Heartect-e를 기반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이 플랫폼을 통해 차체 크기와 실내 공간이 확장되었으며, 전장은 4,275mm, 휠베이스는 2,700mm로 경쟁 모델인 티볼리보다 약간 더 큰 크기를 자랑합니다.

파워트레인은 총 세 가지 옵션으로 제공되며, 싱글 모터와 듀얼 모터 구성으로 나뉩니다. 싱글 모터 모델의 경우, 기본 모델은 144마력을 발휘하며 49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상위 모델은 174마력을 발휘하며 61kWh 배터리를 사용합니다. 두 모델 모두 전륜 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반면, 듀얼 모터 모델은 184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며, 스즈키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올그립-e를 적용하여 험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트레일 모드를 추가하여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강화했습니다.

디자인 논란, 스즈키의 과제는?

스즈키는 e 비타라를 통해 전기차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지만, 디자인 유사성 논란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티볼리와의 유사성이 우연의 일치일지, 아니면 의도적인 차용일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판단이 앞으로의 판매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소형 SUV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 잡기 위해 e 비타라가 얼마나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스즈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