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odo에 따르면 19개월 된 아기 젤다는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한다.
그런 젤다 곁엔 항상 한 고양이가 함께 있다. 이름은 '위티'.
낯선 사람을 싫어하고 다른 동물들과도 어울리지 않는 이 고양이는 유독 젤다만은 특별하게 여긴다.

젤다가 복도를 더듬으며 걷기 시작하면, 위티는 그 옆을 나란히 걸으며 다리에 몸을 비빈다. 잠잘 땐 같은 베개에 머리를 대고 나란히 눕는다.
낯선 자극에 민감한 고양이지만 젤다에겐 늘 조심스럽고 인내심 깊은 태도를 보인다.

젤다의 엄마 알렉시스 위긴스는 임신 당시 위티를 걱정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막상 젤다가 태어났을 때 위티는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다른 동물들은 피해 다녔는데 위티만은 항상 곁에 있었어요 젤다가 만져도 가만히 있었고 무서워하지 않았어요”

젤다는 생후 5주 무렵 안구에 이상이 생겼고 처음엔 알레르기라는 오진도 받았다.
그러나 결국 '양안 망막박리' 진단을 받고 앞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때는 암일 수 있다는 말까지 들었던 터라 시각장애라는 진단은 오히려 안도감으로 다가왔다.

위티가 젤다의 장애를 인지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행동 하나하나엔 묘한 배려가 묻어난다.
다른 반려동물들이 가까이 다가오면 위티는 어디선가 달려와 젤다를 보호하고 밤에도 위티가 방에 없으면 젤다는 쉽게 잠들지 못한다.

조만간 젤다는 첫 보행 보조 지팡이를 갖게 된다. 엄마는 웃으며 말한다.
"위티가 정말 '안내 고양이' 역할을 하게 될 수도 있겠죠" 그게 가능하든 아니든 둘은 이미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존재다.

"둘이 함께 방 안에 있을 때, 제가 몰래 지켜보면 그 순간이 제일 좋아요" 엄마는 말했다.
"아무것도 계산하지 않은 순수한 교감이에요 아주 어린 두 생명이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