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규제장벽·노란봉투법 후폭풍…로펌이 해결사로 나서 기업 동반자로

이승윤 기자(seungyoon@mk.co.kr) 2026. 4. 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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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불확실성 갈수록 심화
단순한 법률자문 조직 넘어
통합컨설팅 제공 역할 진화
전담조직 신설·전문가 영입해
국경 넘나드는 경제제재 분석
단체교섭 대응 전략 마련하고
기업들 AI 전환 전략도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주요 로펌들은 단순 법률자문 조직에서 통합 컨설팅 조직으로 진화해왔습니다. 규제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시대에 기업이 필요로 하는 통합 자문을 제공할 수 있는 곳으로는 로펌만 한 곳이 없습니다."(로펌 업무집행 대표변호사 A) 한국 로펌 풍경이 바뀌고 있다. 책상 앞에 앉은 변호사들이 법전과 판례를 뒤적이는 고전적인 모습은 잊어야 한다. 이제 로펌은 기업의 인공지능 전환(AX) 전략을 짜고, 국경을 넘나드는 경제 제재를 분석하며, 노사 관계의 상생 모델을 설계한다. 각국 규제 당국의 집행 활동이 갈수록 정교해지면서, 기업들이 로펌에 요구하는 역할이 '법률 자문'에서 '위기관리 통합 솔루션'으로 확장됐기 때문이다. 국내 로펌들은 전담 조직을 신설하거나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전통 강자부터 신흥 강자까지, '뉴노멀 컴플라이언스'라는 거대한 파고를 넘기 위해 로펌들이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앤장

김앤장 법률사무소 컴플라이언스 그룹은 한국에서 '컴플라이언스'라는 단어조차 낯설었던 2000년대 초반부터 선도적으로 전담 조직을 꾸려 시장을 개척해왔다. 김앤장 컴플라이언스 그룹이 강조하는 철학은 잠재적 위험 요소를 선제적으로 식별해 차단하기 위한 '실효적인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구축'이다. 특히 과거에는 개별 국가의 법규와 집행 동향을 중심으로 컴플라이언스를 이해하는 경향이 짙었다면 최근에는 개별 법규뿐 아니라 미국 법무부(DOJ), 증권거래위원회(SEC), 세계은행 등 전 세계적으로 적용되는 해외 법령과 국제 기준까지 고려해 위험에 대비하고 예방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 이에 김앤장 컴플라이언스 그룹은 미국 연방양형기준 등 글로벌 스탠더드가 제시하는 효과적인 컴플라이언스 및 내부통제 요건들을 기업별 특성과 문화에 부합하도록 맞춤화해 반영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태평양

법무법인 태평양도 최근 기업 컴플라이언스 환경의 변화를 '글로벌 규제 리스크 대응'으로 정의하고 수출입 규제와 경제제재, 공급망 규제 등에 대응하는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고조로 중동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 활동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어서다.

태평양 수출입규제대응센터에는 황호성 센터장을 중심으로 전략물자·수출통제(EAR, ITAR)·국가핵심기술(NCT)·국가첨단전략기술(NHT)·방산·관세·통관·국제조세·국제분쟁·형사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 6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제재 및 수출통제 분야의 김지이나 변호사(사법연수원 35기), 국가핵심기술·첨단전략기술 및 지식재산(IP) 분야의 이재엽 변호사(39기), 인수·합병(M&A) 및 안보심의 분야의 이오령 변호사(34기), 관세 조사 및 수사 대응을 담당하는 주성준 변호사(34기), 방산 및 국가계약 분야의 최다미 변호사(군법무관 15기) 등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세종

국내에서는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원·하청 관계에서의 사용자성 판단, 교섭 구조, 노동쟁의 대상 범위 등 다양한 쟁점이 현장에서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응해 법무법인 세종 노동그룹은 '단체교섭지원센터'를 출범시켰다. 센터장은 서울대 노동법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각종 집단적 노사관계에 관한 자문 및 송무 경험이 풍부한 세종 노동그룹장 김종수 변호사(37기)가 맡았다. 노무법인, 대기업 인사팀 등에서 복잡한 복수노조 노사관계를 직접 대응해온 이승환 수석공인노무사가 부센터장으로 참여한다. 또한 고용노동부에서 차관을 역임한 김민석 고문이 참여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노사관계에 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송우용 변호사(40기), 양주열 변호사(변호사시험 1회), 김종현 변호사(변시 2회), 장재혁 변호사(변시 5회) 등 노동 분야 전문가 40여 명이 주요 구성원으로 참여해 단체교섭 전략 수립, 교섭 구조 설계, 노조 대응 전략 자문 등 집단적 노사관계 관련 및 쟁의행위 전반을 지원하고 있다.

광장

법무법인 광장은 최근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라 안경덕 전 노동부 장관, 강원복 노무사 등을 영입해 노동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대폭 강화했다. 상법 개정안 시행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광장 송무팀의 정다주 변호사(31기)가 '상사 가처분' 분야의 전문가로 투입돼 M&A팀과 유기적인 협조하에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하반기에 주주행동주의, 경영권분쟁 상황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사건은 주총 의안상정가처분,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등 상사 가처분으로 승패가 갈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신상록 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총괄과장과 금감원 제재심의국 총괄부국장을 역임한 바 있는 채문석 실장을 영입하여 금융규제 및 불공정거래행위 조사 대응 역량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광장은 지난해 SK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에서 개인정보위원회 조사 대응과 HSBC를 비롯한 다수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공매도 사건을 맡는 등 규제대응 분야 전반에서 활약도 이어가고 있다.

율촌

법무법인 율촌은 지난해 12월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센터'(약칭 '불공정거래센터')를 공식 출범시켜 자본시장 내 불공정거래 사건에 대한 법률자문 역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센터는 M&A, 자본거래, 구조조정 등 기업활동 전반과 가상자산 거래과정에서의 불공정거래행위 해당 여부 점검과 더불어 혐의를 의심받을 경우 형사 절차 초기부터의 전문적인 법률 자문을 수행한다. 센터장인 서태종 고문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과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거쳐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했다. 주요 구성원으로는 법무부 상사법무과와 금융위원회 파견근무 경력을 가진 경제금융 수사 베테랑 김수현 변호사(30기), 금융규제 및 자본시장 관련 형사재판에 잔뼈가 굵은 서형석 변호사(32기), 약 16년의 금융감독원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 및 자본시장 분야 변호사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김태연 변호사(33기) 등이 꼽힌다. 최근에는 금융감독원 증권감독국과 특별조사국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치며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로 실무 최전선을 거친 이영혜 변호사(40기)를 영입해 전력을 한층 보강했다.

화우

법무법인 화우는 '자금세탁방지(AML)·내부통제 솔루션 센터'를 중심으로 자금세탁방지, 내부통제 구축, 금융당국 검사 대응 등 기업의 컴플라이언스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하고 있다. 센터는 금융감독당국 출신 전문가와 글로벌 회계법인 출신 컨설팅 인력, 규제 전문 변호사들이 협업하는 통합 조직이다. 금융감독원 자금세탁방지실장을 지낸 박상현 고문, AML 규제 해석 및 제재 대응 경험을 보유한 이보현 변호사(36기),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금융산업(FSI) 컨설팅 부문에서 다년간 활약해 온 정민강 센터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AML 체계 구축부터 내부통제 기준 정비, 경영진 책임체계(책무구조도) 설계, 감독·검사 대응까지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자문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주요 시중은행, 금융지주, 증권사, 보험사, 인터넷전문은행, 가상자산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AML 체계 구축과 감독기관 대응 자문을 수행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제도 설계부터 시스템 개선, 제재 대응까지 일관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점이 강점이다.

지평

법무법인 지평은 미·중 패권 경쟁, 지정학적 갈등, 기후변화, 팬데믹, 인공지능 확산 등 급격한 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서 기업이 직면하는 복합적 리스크에 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글로벌 리스크 대응 센터(GRC)'를 출범시켰다. 지평의 '글로벌 리스크 대응 센터'는 국제통상, 관세, 경제제재, 수출통제, 해외규제, 대관 업무 및 사업 전략을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는 50여 명 규모의 전문가 그룹이다. 주요 구성원으로는 지평 국제그룹장을 겸하고 있는 정철 변호사(31기·센터장), 외교통상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등에서 국제통상 업무를 수행한 박효민 변호사(41기·부센터장), 현대경제연구원 출신의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정민 상무(부센터장) 등이 있다. 이어 올해 3월에는 K방산 수출 확대 흐름에 대응하고 글로벌 수출입 규제 및 해외 진출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글로벌방산안보팀'을 신설했다. 코스닥 상장 방산 업체 자문을 수행하고 있는 강재영 변호사(37기)가 팀장을 맡았다.

바른

법무법인 바른은 법률과 컨설팅을 아우르는 통합 ESG 대응 체계로 주목받고 있다. 바른의 ESG 대응팀은 GRC(Governance·Risk·Compliance) TF 변호사 그룹과 2025년 출범한 기업전략연구소가 한 팀으로 움직이는 구조다. 총 20여 명 규모로, 의뢰 기업의 니즈를 파악한 뒤 전략 수립부터 실행 및 성과 관리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방식이다. 그룹과 계열사 리스크 관리를 맡아온 사내변호사 출신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법무·회계·정책 분야 전문 실무진이 협력해 기업 컴플라이언스, 자본시장, 인사·노무, 에너지·인프라 등 분야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대륙아주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일찍이 AI 법률정보 서비스를 선보이며 혁신을 주도해 왔다. AI 기술이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재편함에 따라 대륙아주는 4월 신기술 분야의 복합적인 법률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AI·TMT그룹'을 공식 출범시켰다. 강헌구 대표변호사와 56명의 전문가가 '3팀 1센터'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AI 기술 도입부터 규제 대응, AX 솔루션까지 기업의 혁신 성장을 위한 통합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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