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보다 큰데 가격은 비슷하네?" 연비 15.7km는 기본이라는 車의 '정체'

사진=지프

과거 중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자랑했던 지프 체로키가 12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단종의 아픔을 딛고 새롭게 공개된 6세대 체로키는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디자인부터 파워트레인, 첨단 기능까지 고스란히 담았다.

이번에는 ‘이름값’보다 실체로 승부를 건다.

디자인 논란 지우고, 정통 SUV 감성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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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체로키는 논란이 많았던 5세대의 얇고 찢어진 헤드램프를 완전히 걷어내고, 각진 사각형 LED 램프와 전통적인 7-슬롯 그릴을 적용했다.

그랜드 왜고니어를 닮은 전면 디자인과 군용 연료통에서 영감을 받은 테일램프는 다시금 ‘진짜 지프’의 분위기를 되살린다. 체격도 커졌다.

전장 4,775mm, 전폭 1,905mm, 휠베이스 2,870mm로, 현대 싼타페보다 더 크다. 실용성과 존재감을 동시에 잡았다.

지프 최초 풀 하이브리드, 연비로 국산차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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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체로키의 핵심은 지프 브랜드 최초의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되어 210마력, 32.0kg.m의 성능을 내며, 사륜구동을 기본으로 탑재하고도 공인 복합연비 15.7km/L를 기록했다.

이는 쏘렌토와 싼타페 하이브리드보다 높은 수치다.

스텔란티스 그룹의 차세대 플랫폼 ‘STLA 미디엄’을 바탕으로 설계된 덕분에, 구조적 효율도 크게 향상됐다.

첨단 기술로 다시 경쟁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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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된 실내도 주목할 만하다.

10.25인치 계기판과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중심을 잡고, 대거 적용된 친환경 소재는 지프의 변화된 방향성을 보여준다.

여기에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원격 주차 같은 스마트 기능까지 탑재되면서 국산 경쟁차들과 기능상 격차도 사실상 사라졌다.

명예회복을 위한 두 번째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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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체로키는 디자인 실패와 상품성 부족으로 결국 단종되며 시장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6세대는 이런 과오를 철저히 분석하고 경쟁 모델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흡수했다.

북미 기준 시작가는 약 4,850만 원부터이며, 상위 모델은 6,190만 원 선이다.

국내 시장에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상되며, 싼타페·쏘렌토와의 정면 대결이 예고된다. 체로키의 두 번째 도전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