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특급유망주 내줄 만했네, 롯데 사상 최고의 트레이드…이젠 대체불가, 전민재가 실력으로 증명한다

[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역사상 이렇게까지 성공한 트레이드가 있었을까. 롯데 역대 최고의 유격수로 꼽힌 딕슨 마차도의 그리움을 완전히 지워냈다. 공격과 수비 이제는 흠 잡을 데가 없다.
롯데는 수년 동안 유격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었다. 오죽하면 외국인 타자 슬롯을 유격수에 쓸 정도였다. 2020~2021시즌 롯데는 딕슨 마차도와 동행하면서 그 고민을 지워내는 듯했지만, 동행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당시 롯데는 마차도와 결별하고 더 나은 공격력을 갖춘 타자를 영입, 유격수의 고민은 국내 선수로 메우려고 했다.
하지만 모든 건 롯데가 원하는 데로 흘러가지 않았다. 트레이드 등을 통해 토종 유격수를 찾으려 애썼지만, 당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학주는 성공적으로 정착하지 못했고, 2022시즌이 끝난 뒤에는 4년 총액 50억원의 계약을 통해 노진혁을 품에 안았지만, 고민이 해결되진 못했다. 이에 롯데는 다시 한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는 2024시즌이 끝난 뒤 김민석과 추재현, 최우인을 내주는 대가로 두산 베어스로부터 전민재, 정철원을 데려왔다. 메인은 김민석과 정철원처럼 보였지만, 롯데는 전민재에게 더 큰 기대를 걸었다. 정철원은 이미 보여준 것이 있었고, 전민재는 2024시즌 처음으로 100경기를 소화하면서 본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주전의 역할이 맡겨지자 전민재는 꽃을 제대로 피웠다. 지난해 부상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진 못했으나, 전민재는 시즌 초반 타격왕 경쟁을 펼칠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는 등 101경기에서 95안타 5홈런 타율 0.287 OPS 0.715의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롯데는 전민재의 수비가 더욱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2025시즌이 끝난 뒤 '자매구단' 치바롯데 마린스 마무리캠프로 파견을 보냈다. 박찬호(두산)이라는 매력적인 유격수 자원이 FA 시장에 나왔음에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전민재가 분명 작년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적지 않았다.
그 결과 전민재는 올해 완전히 내야의 사령관으로 거듭났다. 대만 타이난,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흘린 성과들이 올 시즌 성적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전민재는 19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77안타 8홈런 46타점 타율 0.273 OPS 0.724를 기록 중이다. 최근 홈런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졌지만, 페이스만 놓고 본다면, 2020년 마차도가 기록한 12홈런을 뛰어넘고, 롯데 유격수 최다 홈런 새역사를 노려볼 수 있다. 좋아진 것은 공격력 뿐만이 아니다. 전민재의 수비는 흠 잡을 데가 없다.
전민재는 올해 9개의 실책을 기록 중인데, 6월 이후 실책은 단 2개에 머무를 정도로 탄탄하게 내야를 지키는 중이다. 롯데 내야에서도 메이저리그에서만 보던 호수비 장면들이 롯데 센터 내야에서도 자주 연출되고 있다. 특히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전민재의 RAA(평균대비 수비 득점 기여)는 7.04로 리그 전체 포지션 선수 중 4위에 랭크돼 있다. 전민재보다 RAA가 높은 유격수는 김주원(NC 다이노스)에 불과하다.


이제는 의심에 여지가 없는 주전으로 거듭나면서, 롯데의 선발 라인업에 전민재가 없는 날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 당연히 체력적인 문제가 걱정거리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때문일까. 전민재의 7월 타격감이 눈에 띄게 떨어졌었는데, 19일 롯데의 승리를 이끄는 3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멀티히트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무더위 속에서도 수비력은 여전하다.
2년 연속 꾸준한 활약에 이제는 '애버리지'도 만들어가고 있는 전민재. 그동안 롯데가 단행한 수많은 트레이드 중 전민재를 영입한 것만큼 성공한 사례는 박세웅을 데려온 것 외에는 없을 정도다. 대체가 불가능한 자원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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