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가격 두 배 가까이 상승해 1억 달러 이상, "상승 이유는 이것"

한국의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가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추가 계약에서 가격이 무려 56%나 뛰면서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있죠. 과연 왜 이렇게 가격이 오른 걸까요?

가격 상승폭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니


지난달 30일 불가리아 밀리터리 보도에 따르면, KF-21의 대당 가격이 기존 7040만 달러에서 1억 1000만 달러로 56%나 급등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계산하면 약 953억 원에서 1,489억 원으로 무려 536억 원이나 오른 셈이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달 26일 공군용 KF-21 20대 추가 생산 계약을 체결했는데, 총 계약 규모가 17억 5000만 달러에 달합니다.

작년 7월 체결한 14억 달러 규모 20대 계약과 비교해보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격 상승의 주범은 바로 이것들


그럼 도대체 왜 이렇게 가격이 오른 걸까요? KAI 측 설명에 따르면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첫 번째는 인플레이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항공기 제작에도 영향을 미쳤죠.

두 번째는 원자재 비용 급등입니다. 특히 티타늄과 반도체 같은 핵심 소재들의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항공기에 들어가는 티타늄은 가볍고 강한 특성 때문에 필수적인데, 이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제작비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세 번째는 첨단 기술 투자비용입니다. 더 성능 좋은 전투기를 만들기 위해 최신 기술을 적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용이 늘어난 거죠.

기체만의 단위 비용도 7040만 달러에서 8750만 달러로 24% 올랐고, 여기에 제너럴일렉트릭 F414-GE-400K 엔진 2대를 포함하면 총 1억 1000만 달러가 됩니다.

성능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됐습니다. 가격이 오른 만큼 성능도 크게 향상됐습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능동전자주사배열(AESA) 레이다 소프트웨어가 개선됐고, 2032년 배치 예정인 국내 개발 '천룡' 공대지 미사일과 단거리 공대공 유도탄-II 같은 새로운 무기 체계가 통합됩니다.

F414 엔진은 4만 4000파운드의 강력한 추력을 제공해서 KF-21이 마하 1.8 속도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엔진은 미 해군의 F/A-18 수퍼 호넷과 스웨덴의 JAS 39 그리펜 E/F에서도 사용하는 검증된 엔진이죠.

KF-21의 스펙을 보면 길이 16.9m, 날개 길이 11.2m로 최대 이륙중량이 25.6t에 달합니다.

10개 외부 하드포인트에 7.7t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고, 전투 거리는 약 620마일, 페리 범위는 2900km를 자랑합니다.

그래도 경쟁기종보다는 여전히 저렴합니다

가격이 올랐다고 해도 서구 경쟁 기종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경쟁력 있는 수준입니다.

프랑스 다소의 라팔은 대당 약 2억 2500만 달러, 스웨덴 사브의 그리펜 E/F는 구성에 따라 1억 6200만 달러에서 2억 4300만 달러로 추정됩니다.

라팔 전투기

우리나라가 이미 운용 중인 록히드마틴 F-35A는 2023년 25대 계약에서 대당 2억 240만 달러로 책정됐죠.

F-16 블록 70/72와 F/A-18 슈퍼 호넷의 현대화 버전도 일반적으로 대당 1억 2000만 달러를 넘습니다.

KAI 관계자는 2023년 인터뷰에서 "5세대 전투기 성능의 80%를 약 절반 비용으로 제공하는 실질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는데, 이 말이 여전히 유효해 보입니다.

수출 전망은 밝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국제 수출 전망은 상당히 밝습니다.

올해 4월 아랍에미리트 고위 공군 관계자가 시제기를 직접 비행했고, KAI는 페루 공군과 유지보수 서비스 및 부품 현지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이미 FA-50을 운용 중인 필리핀도 F-16과 함께 KF-21을 40대 항공기 계약 후보에 올린 상태죠.

하지만 제약 요인도 있습니다. KF-21이 미국산 F414 엔진에 의존하고 있어서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에 따른 수출 통제를 받게 됩니다.

이 때문에 비동맹 국가로의 판매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죠.

또한 KF-X 사업의 20% 파트너인 인도네시아가 현재 총 7억 4600만 달러에 이르는 지급 지연 문제로 조사를 받고 있어서, 원래 인도네시아용으로 계획했던 프로토타입을 한국이 보유하게 된 상황입니다.

미래를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 중


KAI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F-21의 외국 부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화는 2035년까지 추력 1만 5000~2만 4000파운드를 낼 수 있는 국산 엔진을 개발 중입니다.

이게 완성되면 미국의 수출 제한을 피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작년에 선보인 KF-21 탑재용 엔진 모형

또한 KAI는 2030년대 중반까지 KF-21이 무인 전투 항공기의 지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LOWUS 드론 같은 무인 시스템과의 통합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의 KF-21을 배치할 계획이며, 지난해 11월까지 1000회 이상의 무사고 출격을 기록하며 안정성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작년 5월에는 87km 떨어진 드론을 추적해 AIM-2000 미사일을 발사하는 테스트에서 목표물 1m 이내를 통과하는 뛰어난 성과를 거두기도 했죠.

가격 상승은 아쉽지만, 그만큼 성능과 기술력이 향상된 것도 사실입니다. 앞으로 KF-21이 국제 전투기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