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원들 '뜨거운 동지애' 풍자한 러 화가 브루벨 별세
1979년 브레즈네프·호네커 입맞춤 사진에서 착안
"神이여, 살아남게 도와주소서" 신랄한 야유 담아
독일의 옛 베를린 장벽 터에 가면 꼭 ‘인증샷’을 찍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벽화 ‘형제의 키스’(1990)를 그린 러시아 화가 드미트리 브루벨이 14일(현지시간) 독일에서 6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형제의 키스’는 고인을 비롯해 세계 21개국 118명의 작가가 베를린 장벽 붕괴의 기쁨을 표현하고자 1990년 그린 작품들로 조성된 ‘이스트사이드 갤러리’에 위치해 있다. 이제는 베를린의 대표적 관광명소가 된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여러 작품 중에서도 꼭 눈으로 확인하고 그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그림이 바로 ‘형제의 키스’다.
그림 속 주인공은 레오니트 브레즈네프(1906∼1982)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에리히 호네커(1912∼1994) 전 동독 공산당 서기장이다. 브레즈네프는 1964년부터 1982년 사망 시점까지 소련의 최고권력자로 있으면서 미국 등 서방을 상대로 강경책을 폈다. 전임자 니키타 흐루쇼프 시절 조금 누그러졌던 동서 냉전은 브레즈네프의 등장을 계기로 다시 첨예해졌고, 미·소 간 대결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초반 정점에 달했다.
호네커는 1971년 소련의 위성국이나 다름없던 동독의 최고권력자가 되어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1989년까지 재임했다. 브레즈네프 노선에 충실하게 동독을 공산주의 진영의 일원으로 단단히 묶어놓았다. 그가 동독을 다스리던 시절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된 각종 범죄의 책임을 지고 동독 붕괴와 동시에 자리에서 쫓겨났다. 독일 통일 후 재판을 받다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칠레로 망명해 그곳에서 사망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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