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누가 만든거야" 기어봉 없애더니 운전자들 '폭발'하게 만든 옵션

현대차 스타리아 버튼식 기어 / 사진=현대자동차

버튼식 기어는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자동차 실내 디자인의 혁신으로 불렸다.

전통적인 기어봉 대신 깔끔한 버튼 배열은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실사용자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디자인은 멋졌지만 조작 과정은 불편했고, 운전자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흐르지 않는 구조는 결국 안전까지 위협하게 됐다.

직관 없는 조작은 불안으로 이어진다

자동차 기어봉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어봉은 손끝의 감각만으로도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지만, 버튼식은 매번 시선을 이동해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주차 과정처럼 짧은 시간에 전진과 후진을 반복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D와 R 버튼을 잘못 누르는 실수도 잦았다.

이로 인한 급발진 사고 우려는 커졌고, 사용자들은 “디자인 때문에 실수하게 만들었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결국, 버튼식 기어는 ‘예쁜데 불편한 장치’라는 인식을 피하지 못했다.

기능보다 감각, 버튼식이 놓친 본질

현대차 팰리세이드 구형 버튼식 기어 / 사진=현대자동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자동 P단 전환 같은 임시 방편은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었다.

일부 모델은 특정 조건에서 기어가 중립에 머무르며 오작동 논란까지 불거졌다.

결국 ‘편의와 안정성’이라는 자동차 조작의 기본 원칙을 무시한 버튼식 기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외면받기 시작했고, 제조사들도 하나둘씩 버튼 방식을 포기하고 있다.

다시 주목받는 칼럼식과 다이얼식 기어

제네시스 GV80 다이얼 기어 / 사진=제네시스

이 흐름 속에서 과거 방식으로 여겨졌던 칼럼식 기어가 부활했다.

운전대 옆에 레버를 배치해 손의 동선과 시선을 고려한 칼럼식은 조작이 직관적이며 실수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센터 콘솔의 수납공간 확보라는 버튼식의 장점도 함께 누릴 수 있다.

최근 출시된 신형 싼타페, K5, 아이오닉 5, GV70 등은 모두 칼럼식이나 다이얼식 기어를 채택하며 사용성과 안전성 모두를 챙겼다.

자동차는 결국 ‘익숙함’에서 출발해야 한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칼럼식 기어 / 사진=현대자동차

미래를 향한 기술도 결국 사람을 중심에 둬야 한다.

버튼식 기어는 화려한 시도로 주목받았지만, 조작의 본질을 놓쳤다는 점에서 실패한 실험으로 남게 됐다.

운전자는 디자인보다 손의 감각, 시선 흐름, 익숙한 조작 방식을 더 신뢰한다.

이제 자동차 브랜드들이 기술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 버튼식 기어의 퇴장은 그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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