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앞에 트럭이 길을 막고, 차들이 피해 가느라 분주합니다. 가까이 보니, 이 트럭, 누군가 손으로 밀고 가는 중입니다.

도로 위 멈춘 트럭 발견한 군인들의 행동

페이스북 페이지 ‘육대전’에는 지난 7월 16일 이른 출근시간 서울 강남구 일원터널 입구에서 찍힌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영상을 보면, 군복 차림의 남성이 달리는 차량들을 뚫고 트럭 한대를, 보조석 문을 붙잡고 이렇게 밀고 갑니다. 마음 급한 다른 차들이 트럭을 추월해가는 사이, 블박 차량이 수신호에 멈춰서게 됐는데, 그 사이에 트럭은 오른편 주차장 쪽으로 차로를 가로질러갑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가 문제였습니다. 입구가 경사면이었던 탓에 여기 트럭 운전사와 군복 남성 둘이 애를 써도 트럭은 계속 뒤로 밀렸습니다.

결국 지켜보던 블박 운전자가 뛰어가 밀고, 잠시 후엔 어딘가에서 군복 차림의 여성도 달려와 힘을 보태, 이렇게 네 사람이 옆에서, 또 뒤에서 한참을 밀고 나서야, 고장 난 트럭을 주차장으로 옮기는 데 성공합니다.

블박 운전자는 당시 상황을 페이스북에 제보하면서 “합류해 도와주셨던 여군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고, 우연찮게 같은 부대에 근무하는 분을 만나 신기했다”고 썼는데요.

알고 보니 블박 운전자는 수도방위사령부 예하부대 군무원이었고 트럭을 민 군인은 같은 부대 군인이었다고 해요. 뒤늦게 서로를 알아보고 “주무관님, 왜 여기 계십니까. 왜 여기 계십니까” 이렇게 놀랐습니다.

영상엔 순식간에 “감사합니다” “감동입니다” “든든합니다” 같은 칭찬 댓글이 100건 넘게 달렸습니다. 제보를 하면서 블박 차주는 신분이 알려지는 걸 원치 않았다고 해요.

어딘가에서 나타난 여군이 누구인지도 우리는 모릅니다. 다만 이날 트럭을 밀었던 의인들이 혹시라도 이 영상을 본다면, 곤경에 처한 트럭 기사님을 도와주셔서 저희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