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또 맹수 탈출… 대전 오월드 왜 이러나
특공대·드론 동원 수색 이틀째
“생포 목표”… 사파리 유인 검토
“시설 등 동물 생태 고려 안 해”
동물단체, 구조적 문제 지적

늑대는 활동 반경이 최대 10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당국은 귀소 본능을 활용해 사파리로 유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생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 실시된 특별감사에서는 근무 명령과 안전 수칙 위반 등 전반적인 관리 부실이 드러났다. 오월드는 1개월 폐쇄 처분을 받았다. 감사 결과 퓨마 사육장은 반드시 2인1조로 출입해야 함에도 사고 당일 보조 사육사 1명만 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육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2대는 모두 고장 난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오월드 원장과 동물관리팀장은 중징계, 실무 직원은 경징계를 받았다.
이후 오월드는 울타리 높이를 보강하고 출입문을 이중으로 설치했으며 CCTV를 추가하는 등 개선에 나섰다. 그러나 8년 만에 유사한 사고가 재발했다. 늑구는 8일 오전 9시18분 오월드 늑대 사파리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동물권 단체들은 이번 사고가 오월드의 구조적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반복된 관리 부실과 구조적 문제가 두 차례 탈출 사고로 이어졌다”며 “동물의 생태와 행동을 고려하지 않은 시설, 지속적으로 드러난 관리 허점, 동물을 전시 대상으로 소비하는 산업구조가 빚어낸 결과”라고 비판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도 “동물의 생태에 맞지 않는 사육 환경과 지속적인 번식으로 개체 수를 늘리면서도 적은 인력으로 관리하는 등 근본적인 운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결국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초동 대처 문제도 지적된다. 오월드는 1시간 동안 자체 수색하다 여의치 않자 오전 10시34분에서야 당국에 신고하면서 포획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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