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참패에 자작극까지…벼랑 끝 개혁신당, 총선 앞두고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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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선에서 존재감을 키웠던 개혁신당이 1년여 만에 존립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6·3 지방선거 참패에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사태까지 겹치자 이준석 전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놨고, 뒤를 이은 비상대책위원회는 비례대표에 기대온 당의 체질부터 바꾸겠다며 쇄신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사퇴 회견에서 "지방선거 이후 석 달 남짓, 저는 당의 자강과 쇄신을 위한 고민과 제안을 해왔다. 그러나 당 안에서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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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부 집결' 처방에 이주영 수원정行…천하람은 "기반은 순천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지난해 대선에서 존재감을 키웠던 개혁신당이 1년여 만에 존립을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6·3 지방선거 참패에 정이한 전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 사태까지 겹치자 이준석 전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놨고, 뒤를 이은 비상대책위원회는 비례대표에 기대온 당의 체질부터 바꾸겠다며 쇄신에 나섰다.
다만 첫 처방인 '경기 남부 집결'을 두고 천하람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재검토를 요청하면서, 엇박자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개혁신당은 지난 14일부터 이기인 비대위원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 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지난달 26일 총사퇴한 지 19일 만이다. 당헌에 비대위 규정이 없어 당원투표로 당헌을 고친 뒤,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천 원내대표가 당시 사무총장이던 이 비대위원장을 지명했다.
2024년 1월 창당한 개혁신당은 같은 해 4월 22대 총선에서 3석을 얻어 원내에 들어갔다. 지난해 6월 대선에서는 이 전 대표가 8.34%(291만 7523표)를 득표했다.
흐름이 꺾인 것은 올해 6·3 지방선거였다. 광역·기초단체장을 포함해 여러 후보를 냈지만 당선자는 기초의원 1명에 그쳤다. 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조응천 전 의원은 4.32%,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김정철 전 최고위원은 0.82%를 얻었다. 부산시장 후보였던 정 전 후보는 피습 자작극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대선은 이 전 대표가 후보로 나선 선거였고, 지방선거는 이 전 대표 없이 당의 이름으로 치른 선거였다. 이 전 대표 개인의 득표가 당의 조직과 지지로 옮겨지지 않았다는 것이 두 선거로 확인됐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사퇴 회견에서 "지방선거 이후 석 달 남짓, 저는 당의 자강과 쇄신을 위한 고민과 제안을 해왔다. 그러나 당 안에서 충분한 호응을 얻지 못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내놓았던 처방이 '경기 남부 집결'이다. 비례대표인 천 원내대표와 이주영 의원이 다음 총선에서 이 전 대표 지역구(경기 화성을) 주변에 출마해 당의 거점을 만들자는 구상이었지만, 두 의원이 난색을 보이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대위원장은 지난 17일 첫 쇄신안에서 이 처방을 당의 규정으로 못 박았다. 역대 지도부와 지난 총선 비례대표 순번을 받은 인사의 지역구 출마를 의무화하고, 경기 남부를 전략 거점으로 정해 두 의원에게 출마를 요구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대안이 되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죽을 위기에 처해 있다"며 "선거 때마다 비례대표 몇 석에 당의 운명을 거는 구조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수원정을 택했지만, 천 원내대표는 순천갑 조직위원장 공모 신청을 반려하겠다는 비대위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 "차기 총선에서 저의 순천 출마를 만류하는 것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라며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10년 뒤에는 경기 남부뿐만 아니라 전라남도 역시 우리 개혁신당의 든든한 지지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적었다.
당장 이길 수 있는 곳에 당력을 몰 것이냐, 지역 구도 타파라는 창당 명분을 따라 시간을 들여 기반을 넓힐 것이냐가 갈리는 지점이다. 어느 쪽이든 이 전 대표 개인의 득표를 당의 조직으로 옮기지 못한 숙제 앞에서 나온 답으로 풀이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정당은 정체성을 먹고사는 조직인데, 국민의힘이 강성 보수를,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합리적 보수를 대표하는 구도에서 개혁신당의 정체성은 모호하다"며 "합리적 보수로 갈지, 중도를 천명할지 이념 지향부터 정리하고, 그에 기초해 세대·지역 전략을 세워야 하는데, 첫 번째가 빈 상태에서 지역 전략부터 구사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제는 원래 양당제여서 제3당이 그 틈을 파고들기 어렵고, 자유민주연합(자민련)처럼 지역 기반이 있을 때만 예외"라며 "조국혁신당은 그나마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만, 개혁신당은 지역 기반이 전혀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경기 남부에서 기반을 만드는 것도 힘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개혁신당에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2028년 4월 총선까지 1년 반 남짓 남은 가운데 당의 3석 중 지역구는 이 전 대표의 화성을 하나뿐이다. 자강에 실패하면 국민의힘과의 합당론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는 구도다. 천 원내대표는 지난달 31일 권한대행 첫 회견에서 "기득권과의 불의한 타협 대신 외로운 홀로서기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쇄신안 발표에서 "누구의 자리도 당의 생존보다 앞설 수 없다"며 "당을 바꾸라는 요구를 끝내 거부한다면, 결국 바꿔야 할 것은 그 사람이다. 그때는 주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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