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일 "내 이름이 '하도영' 될 것 같았다…'더 글로리' 비슷하면 모두 고사"[인터뷰①]

김현록 기자 2024. 10. 24.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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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성일이 '더 글로리' 이후 내 이름이 하도영이 될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정성일은 "사실 '더 글로리' 끝나고 작품 고르는 데 신중했다. 너무 잘된 작품이고, 캐릭터가 가진 힘이 너무 세다보니까 비슷한 류의 대본들이 너무 많이 들어왔다"며 "주인공이 됐건, 조연이 됐건 그런 것들이 많이 왔는데 고사했다. 너무 그것만 하면 내 이름이 '하도영'만 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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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일. 제공|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정성일이 '더 글로리' 이후 내 이름이 하도영이 될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정성일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 란' 공개를 맞아 24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전, 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정성일은 '전, 란'에서 조선 땅을 침략한 일본군 선봉장 겐신 역을 맡아 전작 '더 글로리'의 박연진(임지연) 남편 하도영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열연을 펼쳤다.

정성일은 "사실 '더 글로리' 끝나고 작품 고르는 데 신중했다. 너무 잘된 작품이고, 캐릭터가 가진 힘이 너무 세다보니까 비슷한 류의 대본들이 너무 많이 들어왔다"며 "주인공이 됐건, 조연이 됐건 그런 것들이 많이 왔는데 고사했다. 너무 그것만 하면 내 이름이 '하도영'만 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정성일은 "오래 일부러 시간을 두고 내가 새롭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걸 찾아보자 했다"며 "그러다 '전, 란' 대본을 보자마자 극도 사극이고 역할도 다른 나라 사람이고 하다 보니까 저한테는 좋은 역할이었던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그는 "'더 글로리'를 지우겠다는 건 아니지만 내가 다른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한테는 색다르고, 너무 재미있고 좋은 역할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 정성일. 제공|넷플릭스

정성일은 "국적 자체가 다른 사람이다보니까, 한국말도 아니고 시대적 배경도 아예 다른 사극이고 하다보니까 뭔가 접근하기가 오히려 쉬웠다. 대본 자체도 힘이 있고 재미있었다. 달라서 선택했다기보다 대본 자체의 힘, 제작진, 같이 하는 배우도 너무 좋았다. 거기에 플러스 알파 겐신이라는 역할이 재미있기도 했다"고 했다.

단순히 이전과 다른 캐릭터를 넘어 사극에 등장하는 여러 왜군 캐릭터 중에서도 차별점을 고민했다고.

정성일은 "왜군이 어쩌면 뻔할 수 있다. 머리 모양도 그렇고.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여러 생각을 했다. 이 사람이 이 안에서 많은 분량이 아니지만 변화를 줄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했다. 기존의 빌런같은 왜군, 소모성 캐릭터가 아니라, 이 사람이 조선에 와서 7년의 시간이 지난 뒤에 천영이라는 인물을 만났을 때 짧은 시간에도 이 사람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사람이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조선에 왔다가 7년을 보내다보니 살인, 사람을 죽이는 것에 무뎌지는 인물이라고 봤다. 7년 전 봤던 천영에게 호기심이 생기고 자신의 '무'를 과시하려 하고, 자신이 일본에서 최고라고 생각해 조선에 왔다가 천영을 만나 무를 따라가다가 자만하게도 되고 오만하게도 된다. 그런 부분이 다른 점이 아닐까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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