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3 선거 결산] ‘시장은 이 당… 구청장은 저 당…’ 인천 유권자의 선택은 ‘지그재그’
‘박찬대 택했다면 군수는 국힘’
광역·기초단체장 분리, 한 표씩
신도시·원도심·도서 같은 현상

6·3지방선거 인천지역 개표 결과 나타난 특징 중 하나는 시장, 군수·구청장 후보 모두 같은 정당으로 선택하는 ‘줄 투표’ 대신 ‘교차 투표’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정당보다 후보 인물을 보고 투표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인천시장 후보의 군·구별 득표율과 군수·구청장 후보 득표율의 흐름이 일치하지 않는 지역이 여럿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가 과반 득표를 획득했지만 민주당 군수·구청장 후보는 고전한 곳이 있었고,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선전한 지역에서 국민의힘 군수·구청장 후보가 유 후보의 득표율을 흡수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연수구와 영종구는 민주당 소속 구청장 후보의 득표율이 박 후보의 득표율보다 낮았다. 민주당 정지열 연수구청장 후보는 47.51%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후보의 연수구 득표율(50.75%)보다 3.24% 낮았다. 영종구 역시 민주당 손화정 후보 득표율(47.5%)이 박 후보 득표율(54.04%)보다 6.54%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대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부평구와 계양구에서는 유 후보가 각각 44.29%와 42.55%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구청장 후보의 득표율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단비 부평구청장 후보의 득표율은 37.96%, 이병택 계양구청장 후보 득표율은 37.06%로 유 후보의 득표율보다 각각 6.33%, 5.49% 낮았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옹진군 역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유 후보 득표율(57.28%)이 박 후보의 득표율(41.07%)을 크게 앞질렀지만, 옹진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 장정민 후보가 51.16%의 득표율을 올려 국민의힘 문경복 후보(48.83%)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신도심과 원도심, 도서 지역을 가리지 않고 한 정당에 표를 몰아주기보다 교차 투표를 하는 현상이 이번 선거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시장과 군수·구청장을 뽑을 때 정당 간판만 따지지 않고 후보의 공약과 도덕성 등 여러 요인을 따진 유권자들의 심리가 득표율에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인천의 한 기초단체장 선거 캠프 관계자는 “광역단체장 후보와 기초단체장 후보의 자질을 분리해서 보는 경향이 예년 선거보다 뚜렷해진 것 같다”며 “다만 지역마다 여건이 다른 만큼 인물론이나 견제 심리 같은 특수 요인으로 한정해서 분석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했다.
/한달수 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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