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러? 곽빈 만나고 나니까 쉽더라" 삼성 김지찬이 밝힌 올러 공략법

리그 최고 에이스를 다투던 투수가 1회를 못 버티고 무너졌다. 28일 대구에서 삼성 타선은 KIA 올러를 상대로 1회에만 8점을 뽑아내며 12-5 대승을 거뒀고, 그 중심에 5출루 4안타를 몰아친 1번 타자 김지찬(25)이 있었다. 그런데 경기 후 김지찬이 전한 승리 비결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더그아웃에서 나온 우스갯소리 때문이다.

더그아웃에 퍼진 '곽빈 효과'

김지찬은 폭발의 비결을 묻자 웃으며 더그아웃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주 곽빈을 만나고 와서 그런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다.

곽빈을 상대하다가 올러를 만나니 조금 쉬워 보이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였다. 실제 삼성은 이틀 전인 26일 잠실에서 두산 곽빈의 최고 158km 강속구에 6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묶인 바 있다.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공을 눈에 익히고 나니, 그다음 상대의 공이 상대적으로 편하게 보였다는 농반진반의 해석이다. 물론 김지찬은 곧바로 선을 그었다.

아무리 공이 좋은 투수도 이런 날이 있고, 반대로 공이 안 좋아도 못 치는 날이 있는 게 야구라며, 이렇게 한 경기를 이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정리했다.

진짜 비결은 따로 있었다

웃음기를 걷어내면 준비된 공략이 보인다. 김지찬은 타격코치로부터 올러가 변화구 비중이 높다는 조언을 들었고, 그 부분을 노려 공략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올러는 최고 151km 직구에 스위퍼, 커터 등을 섞었지만 삼성 타자들은 마치 알고 치는 것처럼 받아쳤다.

1회 선두 김지찬이 볼넷과 도루로 흔들자 최형우와 디아즈의 연속 적시타, 이재현의 초구 스리런까지 터졌다. 6월 5일 같은 투수에게 7이닝 무실점으로 당했던 삼성이 두 달 만에 완벽한 설욕에 성공한 것이다.

100안타, 그리고 "건강이 먼저"

이날 활약으로 김지찬은 시즌 세 번째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시즌 타율 0.330에 7월에만 타율 0.446의 무서운 페이스. 득점권 타율은 4할을 넘긴다. 그는 안타 개수보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지난해 90경기 출전에 그친 아쉬움 때문이다.

여기서 빠지면 팀도 자신도 손해라는 1위 팀 리드오프의 각오까지, 이날의 삼성은 방망이도 마음가짐도 완벽했다. 상대 전적 열세였던 KIA전을 4승 5패로 따라붙으며 기선을 잡은 삼성이 이 기세로 독주 체제를 굳힐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