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가평휴게소 양방향에 위치한 테슬라 V4(4세대) 슈퍼차저는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이 필요하다는 국내 테슬라 오너들의 충전 수요를 반영해줄 핵심과 같다. 실제 이 휴게소에 설치된 슈퍼차저의 커넥터는 CCS1(DC콤보) 커넥터보다 가볍고 별도의 디스플레이 터치와 결제를 위한 카드 태깅이나 삽입이 필요없어 고속도로 전기차 충전의 새 시대를 이미 열었다.
이달 초 새롭게 설치된 가평휴게소(춘천방향) V4 슈퍼차저를 22일 2021년형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차량으로 사용해봤다. 배터리 잔량을 30%까지 낮춘 다음 80% 충전까지 몇 분 소요되는지 알아보기 위한 목적이었다.
국내 최초로 가평휴게소에 설치된 V4 슈퍼차저의 충전 커넥터는 기존에 설치됐던 V3 슈퍼차저 대비 길고 가볍다. 남녀노소 누구나 한 손으로 들고 차량 좌측 충전구에 연결할 수 있다. 충전 커넥터의 흰색 버튼을 꾹 누르면 자동으로 차량 충전구를 열 수 있는데 V3 대비 버튼의 작동이 부드럽고 원활하게 이뤄졌다.

가평휴게소에 설치된 V4 슈퍼차저 충전 가능 출력은 최대 250㎾다. 해외처럼 300㎾ 넘는 출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있다. 실제로 충전 전 배터리 예열 과정을 뜻하는 ‘프리컨디셔닝’을 마친 후 배터리 잔량 30%에서 충전을 시작하니 금세 충전 출력이 214㎾까지 올라갔다. 이후 평균적으로 120㎾ 수준의 충전이 진행되다가 60% 이상 채워질 때는 90㎾의 출력이 유지됐다. 80%까지 충전하는 데 소요된 시간은 20분이었다.
가평휴게소는 그동안 환경부와 현대차그룹 E-pit 충전소로 운영되다가 최근 테슬라 슈퍼차저가 더해지면서 다양한 전기차 오너들의 충전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곳이 됐다. 테슬라는 가평휴게소 춘천방향과 서울방향에 각각 3기의 V4 슈퍼차저를 설치했는데 다른 충전기 대비 수가 적다는 아쉬움도 있다.

춘천방향 내 슈퍼차저가 설치되기 전에는 환경부 급속충전기 2기와 흡연장소가 위치했다. 환경부 충전기의 경우 고장이 자주 나 사용이 불가능한 날이 많았고 특히 흡연장소와 맞닿아 있어 전기차 오너들의 간접흡연 우려까지 나왔다. 결국 고장이 자주 났던 구형 환경부 급속충전기 2기와 흡연장소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흰색 테슬라 간판과 V4 슈퍼차저가 생겼다.
테슬라코리아는 2023년 3월 충남 당진시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휴게소 내 모다아울렛에 슈퍼차저를 설치한 데 이어 2024년 12월 경남 김해시 남해고속도로 진영복합휴게소 부산방향에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 최초의 슈퍼차저를 설치했다. 가평휴게소 양방향은 국내 최초로 V4 슈퍼차저가 설치된 곳으로 기록됐다.
아직 고속도로 휴게소 내 테슬라 슈퍼차저 확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워터와 SK시그넷 등이 테슬라 충전이 가능한 ‘NACS(북미충전규격)’ 급속 충전기를 휴게소에 확대할 전망이다. 현재 전국 46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NACS 충전기를 설치한 워터는 이달 중순부터 커넥터 버튼을 누르면 차량 충전구를 자동으로 열 수 있게 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편의성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
경기도 가평휴게소 V4 슈퍼차저의 사용 모습과 충전 시간 등은 블로터 자동차 영상 채널 ‘카미경’에서 볼 수 있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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