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과 겨울 스포츠를 제대로 맛 볼수 있는 도시들
겨울 일본 여행지 하면 삿포로 눈축제, 도쿄의 화려한 일루미네이션, 오사카 운하의 낭만을 떠올리지만, 사실 이 세곳은 너무 유명해서 오히려 여행이 아닌 ‘일상’처럼 느껴지는 도시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번엔 방향을 살짝 틀어 사람이 북적이지 않으면서도 일본의 겨울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도시 세 곳을 소개하려 한다. 평소에 보던 곳과는 달리 가는 방법부터 번거롭지만 그만큼 만족감은 높을 것임에 의심치 않는다.
긴잔 온천
-야마가타현 [도호쿠 지방]

깊은 산속, 눈이 내리면 영화 장면이 펼쳐진다. 긴잔 온천은 다이쇼 시대(1912~1926년)의 목조 료칸들이 그대로 보존된 일본의 대표적인 전통 온천 마을이다.
좁은 강을 따라 늘어선 료칸 위로 가스등의 불빛이 하나둘 켜질 때면 마을 전체가 따뜻한 빛으로 번진다. 겨울의 긴잔은 그야말로 설경 온천의 완성형이라고도 볼 수 있다.
관광객이 많은 대도시의 온천과 달리 이곳은 노천욕과 함께 최고의 낭만을 누릴 수 있다. 겨울 일본 여행지로 야마가타현 긴잔 온천은 어떨까?
자오 온천
-야마가타현 & 미야기현 경계 (도호쿠 지방)

겨울 산의 거대한 괴물들, ‘스노우 몬스터’로 불리는 자오의 수빙은 이 계절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가장 이색적인 자연현상이다. 혹독한 눈바람이 침엽수를 덮으며 만들어낸 수십만 개의 얼음 조각들이 산 전체를 뒤덮고, 그 사이를 따라 곤돌라가 천천히 오르내린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하얀 괴물 군단이 산을 뒤덮은 듯 장관이 펼쳐진다.
자오 온천은 이 자연의 기적 위에 세워진 리조트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다 보면 활강 코스 사이로 수빙들이 길을 안내하듯 늘어서 있다.
스키 후엔 유황 향이 짙은 자오 온천에 몸을 담그면 된다. 피로가 녹아내리듯 사라지고, 얼굴에 닿는 눈송이와 김이 뒤섞여 그 자체로 한 폭의 겨울 풍경이 된다.

니가타
-니가타현 (주부 지방)

눈, 쌀, 사케. 세 단어로 표현되는 도시 니가타. 이곳은 겨울 일본 여행지 중에서도 손꼽히는 설국’이다.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단 두 시간 남짓이면 닿지만 도착하자마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흰 눈으로 덮인 마을과 따뜻한 전골냄비, 그리고 사케 한 잔이 가장 일본다운 겨울을 만들어준다.
니가타는 미식의 도시이기도 하다. 고시히카리로 대표되는 최고급 쌀, 그 쌀로 빚은 향 좋은 사케, 그리고 바다에서 바로 잡은 해산물 등 겨울의 풍요로움이 입안에서 덩실댄다.
니가타역 안에 있는 폰슈칸 서는 지역 사케를 100엔 동전 하나로 시음할 수 있다. 스키장에서의 활강,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마시는 한 모금의 사케.니가타가 겨울 여행자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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