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폭등했다고 난리인데…공인중개사 '4%대 하락'

오정인 기자 2024. 9. 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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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랐다는 정부 기관의 공식 발표와 달리 가격이 하락했다는 통계가 민간 협회서 나왔습니다.

민간 협회와 정부 기관의 조사 방식 차이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지만, 민간 조사가 시장 상황을 더 빨리 반영하고 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20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동산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9% 하락했습니다.

서울이 4.5% 내렸으며, 수도권은 4.4% 하락했습니다. 지방은 0.7% 하락해 서울과 수도권의 하락 폭이 전국·지방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협회는 8월이 휴가철이어서 일반적으로 매매가가 부진한 계절적 특성이 있고 ▲최근의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 ▲8·8 부동산 대책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 정부 정책 여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매수 심리가 관망세로 전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 자치구별로 보면 용산구는 20.9% 급등했으며 ▲광진구(5.6%) ▲중구(2.0%) ▲강동구(1.6%) ▲성북구(1.1%) ▲성동구(1.0%) 등도 상승했습니다.

용산구를 중심으로 한강과 인접한 강북지역 아파트의 매매가가 상승세를 보인 셈입니다.

그러나 강서구는 21.9% 하락했으며 ▲종로구(-18.0%) ▲서초구(-11.5%) ▲도봉구(-8.4%) ▲서대문구(-6.8%) ▲영등포구(-6.5%) 등도 하락 폭이 큰 편이었습니다.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경과 연수는 20.5년으로 지난 7월 조사 때의 19.8년보다 다소 늘어났습니다.

또 서울 아파트의 연령대별 매수 비중을 보면 50대가 전월보다 13.6% 늘어났으며, 20대와 40대는 각각 8.3%, 6.3% 감소했습니다. 30대는 1.0% 증가했습니다.

다만 매수 비중 자체는 30대가 36.3%로 가장 높았습니다.

앞서 한국부동산원이 전날 발표한 '8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서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전달 대비 1.27% 올라 2018년 9월 이후 7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수도권 역시 아파트값 상승률이 0.75%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을 놓고 부동산원과 공인중개사협회의 집값 동향 결과가 다른 것은 통계 방식에 따른 차이로 보입니다.

협회 통계는 아파트 매매가격을 지수화하지 않고, 월별로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가격 변화를 반영해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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