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후 최대 인명피해…격화하는 이스라엘-헤즈볼라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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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 모닝 키플랫폼>은 이스라엘이 공세 수위를 올린 배경을 살펴보고 전면전으로의 확전 가능성 등 향후 시나리오를 예상해 봤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건 헤즈볼라의 위협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헤즈볼라는 '저항의 축'으로 불리는 친 이란 무장 세력 가운데서도 이란이 가장 공들여 만든 조직으로 평가된다. 15만여 개로 추산되는 로켓과 미사일 전력은 이스라엘의 방공망도 무력화할 수 있을 만큼 큰 위협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안보 내각회의에서 "레바논과 인접한 북부에서 힘의 균형, 안보의 균형을 바꾸겠다"고 강조하면서 헤즈볼라의 위협을 무력화할 때까지 공세를 멈추기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마스와 헤즈볼라의 연계를 끊는 것도 공세 강화의 주요 목적 중 하나다. 실제로 지난해 하마스가 감행한 테러행위도 헤즈볼라의 무기와 작전 지원으로 가능했다는 평가다. 따라서 헤즈볼라 세력을 충분히 제거하지 않으면 향후 제2, 제3의 하마스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이스라엘의 입장이다.
북부 국경지역 회복 역시 이스라엘이 공세를 강화한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가자전쟁 이후 헤즈볼라는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공격을 감행해 북부지역 6만여 명의 이스라엘 주민들이 난민 신세가 됐다. 최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북부지역 주민의 귀환을 전략적 목표로 삼고 새로운 단계에서의 일련의 조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2006년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1701호에 따라 헤즈볼라가 국경 북쪽에 위치한 리타니강 위쪽 지역으로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백승훈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공격하는 목적은 확전이 아닌 하마스 궤멸 작전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 비록 이스라엘의 공세가 전면전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성격이긴 하지만 이번 기회에 헤즈볼라의 힘을 어느 정도 빼놔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스라엘 지도부에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이 1년 가까이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을 수행해 피로감이 누적된 점도 전면전으로 가기 어렵게 만든다는 분석이다. 마찬가지로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의 융단 폭격과 표적 공습으로 군수품과 대원들의 막대한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 17~18일 발생한 삐삐 폭발 사건으로 통신체계마저 혼란에 빠져 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만약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전면전을 치른다면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더구나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비롯한 군지도부가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세로 전례 없이 당황하고 있는 모습이다. 후원자인 이란도 국제사회를 향해 대화 의지를 표명한 상황에서 헤즈볼라가 전면전을 치르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제한적으로 위기 상황이 고조되는 것을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로 본다. 특히 국제사회의 중재로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휴전 상황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과 프랑스 등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임시 휴전을 중재하기 위해 뉴욕 유엔총회 등을 무대로 외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다만 한편에서는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북쪽으로 밀어내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이스라엘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경우 등의 변수가 생기면 전면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상희 기자 ksh15@mt.co.kr 최성근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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