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넘어선 스포츠맨십…미국 선수들, 주저앉은 이란 선수들 다독였다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치러진 미국과 이란의 월드컵 경기가 미국의 승리로 끝이 났다. 양국은 정치적으로 갈등 관계이지만, 패배와 탈락으로 좌절한 이란 선수들을 미국 선수들이 위로해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미국과 이란은 30일(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 경기를 치렀다. 핵 문제, 우크라이나 전쟁, 인권 문제 등 정치적으로 오랜 갈등을 겪어온 두 나라인 만큼 이번 경기는 조 편성 직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란에서는 지난 9월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이는 등 복장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간 것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란 선수들은 21일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지지 의미로 국가를 제창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의 경기 전에는 미국 대표팀이 공식 소셜미디어에 이슬람 공화국 문양을 삭제한 이란 국기를 사용해 이란 측에서 반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치러진 경기에서 미국이 1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란은 1승 2패(승점 3)로 B조 3위를 기록,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이란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를 본 일부 미국 선수들이 이란 선수들을 위로했다. 미국의 조슈아 서전트는 상심한 이란의 메흐디 타레미의 손을 잡고 격려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는 사이드 에자톨라히에게도 다가가 그를 다독였다. 또 미국의 팀림은 그라운드에 누워있는 라민 레자에이안을 위로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은 1승 2무(승점 3점)로 2위에 올라 조 1위 잉글랜드와 함께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미국의 16강 진출은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8년 만이다. 미국은 오는 4일 0시 A조 1위 네덜란드와 8강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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