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과 잘라둬도 갈변 안된다…'이것' 한 번 써봤더니 2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사과 갈변 막는 방법, 레몬즙보다 쉬운 게 있었다

자르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산화, 억제하는 현실적인 방법들

사과 단면 / ⓒ픽데일리

사과를 잘라두면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단면이 갈색으로 변한다. 먹음직스럽게 담아놓은 과일 접시가 금세 탁해지는 이유다.

이 현상을 막으려고 레몬즙을 뿌리는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레몬즙 특유의 신맛이 사과 본연의 맛을 바꿔버린다는 점에서 꺼리는 사람도 많다.

갈변이 일어나는 원리를 먼저 알아야 한다

갈변된 사과 / ⓒ픽데일리

사과 속 폴리페놀 성분은 세포가 손상되는 순간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한다. 이 반응을 매개하는 효소가 폴리페놀 산화효소인데, 사과를 자르면 세포벽이 깨지면서 이 효소와 폴리페놀이 산소에 동시에 노출되어 갈색 색소인 멜라닌이 만들어진다. 갈변 자체는 부패가 아니라 산화 반응이므로 색은 변해도 먹는 데 지장이 없지만, 시각적으로 신선해 보이지 않는 건 사실이다.

레몬즙이 효과를 내는 이유도 이 원리에 있다. 비타민 C와 구연산이 산화효소 활성을 억제하고 산소와의 반응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단, 같은 원리를 활용하면서도 신맛이 덜한 방법이 있다.

소금물이 가장 간편하고 효과적이다

저농도의 소금물과 사과 / ⓒ픽데일리

소금물 사용이 갈변 억제에 가장 효과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물 500ml에 소금 한 꼬집, 즉 1g 미만의 소량을 녹인 뒤 잘라둔 사과를 2~3분가량 담가두면 된다. 소금의 나트륨 이온이 폴리페놀 산화효소 활성을 억제해 갈변 속도를 늦추는 원리다.

중요한 점은 소금 농도다. 소금을 과하게 넣으면 사과에 짠맛이 배어 풍미가 달라진다. 물이 짜게 느껴지지 않는 수준의 아주 옅은 농도로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담가두는 시간도 5분을 넘기지 않는 게 좋은데, 오래 두면 질감이 물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탄산수에 담그는 방법도 있다

탄산수와 사과 / ⓒ픽데일리

탄산수를 활용하는 방법도 실용적이다. 탄산수 속 이산화탄소가 사과 표면 주변의 산소 농도를 낮춰 산화 반응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물 대신 탄산수에 사과를 짧게 담갔다가 건져내면 되는데, 별도의 재료 없이 집에 탄산수가 있다면 바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이 높다.

다만 탄산수 효과는 소금물보다 지속 시간이 짧은 편이다. 바로 먹을 경우에는 충분하지만, 몇 시간 뒤에 꺼낼 계획이라면 소금물 쪽이 더 안정적이다.

꿀물도 갈변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꿀물에 사과를 적시면 갈변을 막을 수 있다 / ⓒ픽데일리

꿀을 물에 희석한 꿀물도 갈변 억제에 활용할 수 있다. 꿀에 함유된 포도당 산화효소가 글루콘산과 과산화수소를 생성하는데, 이 과정이 폴리페놀 산화효소의 작용을 방해한다. 물 200ml에 꿀 1스푼을 녹인 뒤 사과를 담갔다 꺼내면 된다.

레몬즙처럼 새콤한 맛이 없어 과일 본연의 단맛을 유지하고 싶을 때 적합하다. 꿀물에 오래 담가두면 사과 표면이 끈적해질 수 있으므로 담그는 시간은 1~2분으로 짧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보관할 때 공기 차단이 중요

사과 보관법 / ⓒ픽데일리

처리 이후에도 보관 방법이 갈변 진행 속도를 좌우한다. 어떤 방법으로 처리하든 공기와 접촉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랩으로 단면을 빈틈없이 밀착해 감싸거나, 밀폐용기에 담은 뒤 뚜껑을 완전히 닫아 냉장 보관해야 한다.

용기에 담을 때 사과 조각 사이의 공간을 최소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공기층이 남아 있으면 내부에서도 산화가 계속 진행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반만 자른 사과는 씨 부분을 그대로 남겨두고 랩을 단면에만 밀착하는 방식이 온전히 잘라 보관하는 것보다 갈변이 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