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빛났다' 황인범, 생일날 데뷔전+최고 평점 "데뷔전 치러 기뻐"...감독에 팬들까지 극찬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황인범에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페예노르트는 20일 오전 1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페예노르트에 위치한 스타디온 페예노르트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바이엘 레버쿠젠에 0-4로 대패했다.
레버쿠젠이 경기를 압도했다. 레버쿠젠이 이른 시간 리드를 잡았다. 전반 5분 중원에서 제루키가 공을 빼앗기며 역습을 허용했다. 곧바로 비르츠가 공을 몰고 질주하다 왼발 슈팅을 날려 구석에 꽂아 넣으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레버쿠젠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 30분 보니페이스가 수비 2명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공을 빼어낸 뒤, 노룩 패스로 우측으로 보냈다. 이를 쇄도하던 프림퐁이 문전으로 땅볼 크로스를 보냈고, 그리말도가 마무리했다.
레버쿠젠이 골잔치를 벌였다. 전반 36분 레버쿠젠이 빠른 역습을 펼쳤다. 프림퐁이 공을 잡고 우측을 빠르게 질주했다. 이후 반대쪽 포스트를 보고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쇄도하던 비르츠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이날 멀티골을 신고했다.
레버쿠젠이 사실상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반 44분 프리킥 공격 상황에서 그리말도가 올린 크로스를 반대쪽 포스트에서 보니페이스가 헤더로 밀어 넣었다. 이를 벨레노이터가 막으려 했지만, 볼을 흘리면서 그대로 골문 안으로 공이 들어가 자책골이 됐다.
이미 승기를 잡은 레버쿠젠은 안정적인 운영으로 경기를 펼쳤다. 페예노르트가 라인을 올리고 공격에 나서면서 오히려 뒷공간을 공략했고, 간간히 역습 공격을 통해 추가 득점을 노렸다. 반면 페예노르트는 강한 전방 압박과 공격에 무게를 실으며 홈팬들 앞에서 만회골을 노렸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결국 페예노르트는 0-4로 무릎을 꿇었다.
비록 팀은 대패했지만, 황인범에게 이날은 잊지 못할 하루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황인범은 1996년 9월 20일이 생일로 자신이 태어난 날, 새롭게 이적한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황인범은 홀로 빛났다. 황인범은 팀의 0-4 대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즈베즈다, 대한민국 대표팀에서보다 다소 높은 위치에 배치되면서 공격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했다. 또한 박스 투 박스 역할로 수비 롤까지 수행하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황인범은 11.8km를 뛰었는데, 이날 나섰던 모든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다.
황인범은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황인범은 볼 터치 81회, 패스 성공률 82%, 롱패스 3회(1회 성공), 슈팅 3회(유효 슈팅 1회), 경합 7회(3회 성공), 공중볼 경합 2회(2회 성공), 클리어 1회, 태클 3회 등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 기준 황인범은 평점 6.7점을 받으며 팀 내 가장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현지 팬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경기 종료 후 페예노르트는 SNS를 통해 경기 결과를 게시했다. 한 팬은 "Hwang"이라는 문구와 박수를 의미하는 이모지 댓글을 달았는데, 가장 많은 좋아요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황인범이 강력한 경기를 펼쳤다", "황인범은 훌륭했어", "황인범이 나에게 희망을 주고 있어", "황인범이 없었다면 더 나빴을 것", "황인범은 정말 짐승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기 종료 후 황인범은 "힘들었지만 환상적인 팬들 앞에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어서 기쁘다.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팀으로서 더 많은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 항상 구단을 돕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리안 프리스케 감독이 황인범을 칭찬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비록 나머지 팀원들과 부분적으로 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황인범은 좋은 경기를 펼쳤다. 특히 후반에 정말 잘했다. 그는 자질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전 세계 여러 레벨과 여러 리그에서 뛰었다. 우리 모두는 그의 경험과 자질을 보았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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