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플로리다에서 28세 여성 케이티 도넬(28)이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에너지 음료의 위험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평소 건강했던 도넬은 운동을 즐기고 유기농 음식을 먹으며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했지만, 과도한 에너지 음료 섭취가 심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8월, 케이티 도넬은 외출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이후 혼수상태에 빠져 끝내 사망했다.
도넬의 유족은 “딸이 손에 에너지 음료를 들고 있지 않은 날이 없었다”고 전하며, 사망 원인으로 에너지 음료를 지목했다.
의료진은 "고카페인 음료가 심장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단일 원인으로 사망을 단정하긴 어렵다"면서도 "에너지 음료 과다 섭취가 심장마비나 부정맥의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음료 한 캔에는 최대 300mg 이상의 카페인이 포함돼 있으며, 이는 성인이 하루 권장하는 카페인 섭취량인 400mg에 가까운 양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 음료 외에도 커피나 보충제를 함께 섭취하며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에너지 음료 한 잔만 마셔도 90분 이내에 심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유전적 심장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에너지 음료 섭취로 인해 심장마비나 부정맥을 유발할 위험이 더욱 커진다.

2015년 일본에서도 에너지 음료를 과다 섭취한 20대 남성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례가 있었다.
그는 심야 주유소에서 근무하며 에너지 음료를 반복적으로 마신 끝에 구토 증상과 함께 사망했다. 부검 결과 ‘카페인 중독사’로 판명되었으며, 고농도의 카페인이 그의 위와 혈액에서 검출됐다.
에너지 음료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심박수 증가, 고혈압, 불안, 수면 장애, 심장 부정맥, 심정지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카페인에 민감한 청소년이나 젊은 층에서 이러한 부작용이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과도한 카페인은 또한 학업이나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불안장애나 우울감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음료를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습관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무더운 날씨나 격렬한 운동 전후에 섭취할 경우, 심장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소아과학회는 에너지 음료의 과도한 섭취가 청소년과 젊은 층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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