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해줄 수 있어?" 4가지 상황 별 알맞는 대답
상대방에게 호감 얻는 4가지 대화법
말 한 마디로 뜻밖의 기회를 잡기도 하고, 혹은 큰 손해를 보기도 합니다. 어떻게 말해야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고 인간 관계가 편안해지고 나한테도 이득이 될까요? 최근 <돈을 부르는 매너(출판사 데이원)>라는 에티켓 서적을 펴낸 민경남 KN프로퍼티즈 대표는 “매너가 좋은 사람이 직장에서 승승장구할 확률이 높고, 사업가도 매너가 좋을수록 더 많은 행운이 따른다”고 했습니다. 매너와 자산이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수성가한 부자들 중에는 매너가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도 합니다. 오늘은 민경남 대표가 소개하는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말하기 기술 4가지를 소개해드립니다.
1. 거절은 최대한 짧고 분명하게
지인의 부탁을 거절해야 할 때,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고민할 때가 있습니다. 거절해야 하는 이유를 구구절절 말하는 게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습니다. 최대한 짧게 직접적으로 거절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상대방은 간절한 마음에 부탁했는데, 괜한 설명 때문에 오히려 마음에 더 상처를 받기 쉽기 때문입니다.
가령 친구가 ‘돈을 빌려 달라’고 부탁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자리에서 바로 거절하면 관계를 망칠까봐 ‘미안해, 이번 달은 사정이 어려워’라고 에둘러 말하면 ‘그럼 다음 달엔 가능해?’라는 꼬리 질문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미안해, 그렇게 큰 금액은 힘들어’라고 말하면 ‘그럼 작은 금액은 가능해?’라고 물어올 수 있습니다. 상황이 곤란하고 난처할수록 짧고 간단하게 대답하는 것이 낫습니다. ‘미안해, 돈은 빌려주기 어려워’라고 말하면 깔끔하게 마무리됩니다.
2. 꼰대되기 싫으면 입 닫아라
동창회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자리에 가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 이때 자녀나 인맥, 학벌 등 남들이 들었을 때 자랑이라고 느껴지는 말은 꺼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모임 참석자들 사이에 관심사가 겹치지 않는다면 해당 분야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부득이하게 말하게 된다면 최대한 짧게 끝내도록 하세요.
남들이 궁금해하지도 않고 묻지도 않는 이야기를 큰 소리로 침까지 튀기면서 떠드는 것은 인간 관계에선 마이너스입니다. 혹시 모임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남이 하는 말을 중간에 끊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도 있습니다. 입은 닫고 귀는 여는 것이 기본 매너입니다. 말하는 동안에는 배울 수 없고, 들어야만 배울 수 있습니다. 내용을 짧게 말하는 것은 ‘능력’이고, 짧은 내용을 길게 말하는 것은 ‘폭력’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3. 고민 상담엔 “어떻게 하고 싶어?”
지인이나 후배가 힘든 일을 어렵게 입 밖에 꺼냈을 때, 어떻게 답해주는 것이 좋을까요? ‘그런 고민은 누구나 하는 거야’ 혹은 ‘나도 예전엔 말이지...’라는 식의 고리타분한 대답은 상대방을 힘 빠지게 할 뿐입니다. 자신의 경험이 전부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일방적인 훈계에 불과합니다. 아예 남한테는 섣불리 조언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워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내 코가 석자’라고 말하면서 대답을 회피하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후배가 상담을 요청해 오면, 즉답은 하지 않는 게 우선입니다. 후배가 계속해서 조언을 구하면 ‘너의 10년 후 모습을 상상해 말해 달라’고 요청해 봅시다. 이 과정에서 후배가 원하고 추구하는 목표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나서 공감해야만 해답이 보입니다. ‘넌 어떻게 하고 싶은데?’ 혹은 ‘그러네, 어떻게 하면 좋을까?’와 같이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으려는 자세가 더 중요합니다.
4. 연봉 앞자리까지 바꾸는 말센스
회식 자리에서 총무 역할을 한 선배에게 건배사를 하는 장면을 떠올려 봅시다. 만약 선배에게 ‘감사합니다. 다음 번 회식 자리에도 꼭 참석하겠습니다’라고 말한다면 감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점수를 딸 수 있는 센스 있는 발언은 ‘다음 번 회식은 제가 준비하겠습니다!’입니다. 총무는 회식 장소와 메뉴 선정 등으로 신경써야 할 일이 많은데, ‘다음에 또 불러 주세요’라고 말하면 귀찮은 일은 떠맡긴다는 인상만 주게 됩니다. ‘다음 번 회식 총무는 제가 맡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말하는 것이 관계를 지키면서 호감을 사는 결정적 한 마디입니다. ‘귀찮은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센스 있는 말 한 마디로 자기 자신을 회사에서 알려 나가면, 연봉 앞자리를 바꾸는 것도 금방입니다.
/이경은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