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눈길 끈 메가트렌드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2024. 10. 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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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하의 이게 뭐Z?] 흑백요리사, 캔디 샐러드 챌린지, 내차조향소 인기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무엇이 유행이라고 단정 짓기 어려운 요즘이다. 유행의 굵은 줄기는 있을지 몰라도 '나노 유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유행의 다양한 가지가 등장했다. 그럼에도 '메가트렌드'(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조류 또는 유행을 이르는 말)는 존재한다. 두바이 초콜릿의 뒤를 이을 디저트, 흑백요리사, AI(인공지능) 등 누구나 한 번씩은 접해본 콘텐츠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그것이다. 이를 활용해 Z세대를 사로잡는 방법도 다양하다. 이번 주 Z세대의 눈길을 끈 메가트렌드를 확인해보자.

Z세대 사로잡은 '흑백요리사'

영화관도 안 가고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드라마도 안 볼 만큼 콘텐츠에 대한 피로도가 높은 Z세대 사이에서 '스포 당하기 전'에 봐야 하는 콘텐츠가 등장했다. 바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흑백요리사)이다. 인스타그램 등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 번쯤은 봤을 유명 셰프가 대거 등장하는 프로그램이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숏폼으로 접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생겨난 밈과 패러디 영상도 인기다. 유튜브 채널 '메타코미디' 개그맨들도 발 빠르게 셰프 패러디 영상을 올리며 인기를 거들었다. 개그맨 김해준은 모수의 안성재 셰프를 똑같이 따라 해 "(안 셰프를) 잡아먹은 거 아니냐"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출연진 나폴리 맛피아(왼쪽)와 그가 만든 밤 티라미수. [CU 제공]
‌요리 플랫폼과 편의점 등에서는 흑백요리사에 나온 요리 또는 셰프들과 컬래버레이션한 제품 등을 출시하고 있다. CU는 '나폴리 맛피아' 셰프가 만든 밤 티라미수를 정식 제품으로 출시했다. 최현석 셰프는 프로그램에서 만들었던 요리 일부를 본인 파인다이닝 매장 '쵸이닷' 코스로 추가하기도 했다.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셰프들 매장은 앞으로 2달간 예약이 꽉 차 있을 만큼 인기를 자랑한다.

흑백요리사의 가장 큰 수혜자는 유비빔 셰프라는 말도 있다. 직접 북을 치며 백종원 심사위원에게 비빔송을 불러주는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을 뿐 아니라, 제일 많은 패러디도 등장했기 때문이다. 비빔밥 송을 활용한 밈도 댓글에 활용되고 있다. 그의 아들 이름이 '유융합'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비빔'이라는 단어에 유독 애착이 커 아들 이름도 비빔의 한자어인 융합으로 개명하게 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비빔에 진심이다. "비빔에 빠져서 다행이지 나쁜 길로 갔으면 큰일 났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트라우마 극복과 차량 향기도 맞춤형으로

캔디 샐러드 챌린지 예시. [틱톡 ‘vousavezlaparole’ 계정 캡처]
최근 Z세대 사이에서는 미국에서 유행하는 '캔디 샐러드 챌린지'도 '비빔'을 닮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캔디 샐러드 챌린지는 캔디, 젤리 등을 한 통에 넣으면서 본인의 흑역사, 정신적 고통, 트라우마 등을 이야기하는 챌린지다. 챌린지가 끝나고 친구들끼리 통에 넣은 캔디류를 먹어야 해 포장된 제품은 넣지 않는 것이 규칙이다. 종류가 다양한 캔디를 통 하나에 채워 넣는 모습과 각종 트라우마를 모두 말하는 모습이 '비빔'을 닮은 듯하다. 미국에서 캔디 샐러드 챌린지가 유행하는 것처럼, 한국에서도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나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주변 사람들에게 잘 내색하지 않던 정신적 고통에 민감한 Z세대 덕분이기도 하다. 캔디 샐러드 챌린지도 관심 덕분에 생긴 유행 중 하나다. 흑역사 등을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함으로써 극복 의지를 다질 수 있어 긍정적 효과도 있다.

캔디 샐러드 챌린지의 등장은 정신적 웰빙을 추구하는 사람이 그만큼 증가했음을 잘 보여준다. 이들을 위해 AI를 활용한 챗봇 등 상담 기능도 많이 생겨났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설정해 이야기를 나누는 AI도 등장했다. 과거 AI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지만, 지금 Z세대에겐 그렇지 않다. 업무를 보조할 때도 쓰고, 자신만의 맞춤형 제품을 만들 때도 활용한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헤이딜러와 화장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이 컬래버레이션한 ‘내차조향소’. [유튜브 헤이딜러 채널 캡처]
‌그중 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는 AI 서비스 '내차조향소'를 소개한다. AI 자판기를 사용해 내 차량만을 위한 자동차 디퓨저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헤이딜러와 화장품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이 컬래버레이션해 만들었다. 내차조향소 자판기에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차량 소유자의 평균 성별과 연령, 차량 종류와 연식, 색깔을 조합해 향을 추천해준다. 차량번호만 알면 쉽게 제작할 수 있어 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다. 제주, 서울 성수 등 전국 7개 도시에서 11월 17일까지 해당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가 열린다.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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