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 국악 공연에 김 여사가? "격려차 들른 것" 해명에도..
정부의 정책홍보를 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 KTV 방송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국악 공연 영상입니다.
지난해 10월 31일 청와대 안뜰에서 녹화됐고 11월 11일 KTV를 통해 방송됐습니다.
KTV가 진행했던 단일 공연으로는 가장 많은 예산인 8,600만 원의 예산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엑스포 유치를 위한 공연인데도 당시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 국제적 긴장감이 높아졌다는 이유로 주한 외교사절 등 내빈 초청 없이 무관중 상태로 녹화가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영상을 보니 무관중이라는 설명과 달리 공연 중간에 박수 소리가 여러 차례 들립니다.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실 등에 따르면 당시 무대 앞에 앉아서 볼 수 있는 3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었는데, 이곳에 김건희 여사와 대통령실 문화체육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 몇몇 인사들이 앉아 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출처: JTBC)
대통령 영부인이라는 VIP급 내빈이 참석했던 겁니다.
이에 대해 KTV는 "무관중 행사가 맞다"면서 "공연 당일 김 여사가 한 출연자로부터 행사 소식을 듣고 중간에 들러서 격려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김 여사가 앉았던 테이블에 꽃장식 등이 있었고, 사전에 VIP급 내빈의 참석을 시사하는 '좌석 배치도'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설명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 공연 관계자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대통령님도 오신다고 했는데 그날 다른 일정이 있어서 참석 못 하고, 여사님만 참석한다고 공연 시작 전에 통보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공식 해명자료를 내고 "영부인은 국악인 신영희 선생과 인사를 나누려고 들렀다 끝까지 남아 출연자를 격려했고, 당시 영부인 관련 사적 지인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의미 있는 프로그램 녹화에 고위 관계자가 격려차 방문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며 "단순 방문을 두고 마치 KTV가 거액의 예산을 들여 영부인을 위한 공연을 기획한 것처럼 오해할 수 있는 보도를 하는 것은 KTV와 문체부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한다며 8,600만 원의 예산을 들인 이 공연은, 녹화 직후 KTV에서 두 차례 방영됐습니다.
유튜브에는 저작권 등을 이유로 올리지 않았고 KTV 홈페이지에만 영상이 남아 있는데, 방송 1년이 다 된 지금까지 조회수는 2천도 되지 않습니다.
고은상 기자(gotostor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642947_36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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