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바이·타겟 "美 관세 가격 인상 초래할 것" 경고

조회 172025. 3. 4.

미국 주요 유통업체들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는 한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사업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사진 제공=베스트바이

4일(현지시간) 미국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중국과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관세로 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리 배리 베스트바이 CEO는 중국과 멕시코가 각각 자사 제품의 약 55%와 20%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배리는 “무역은 우리 사업과 업계에 매우 중요하다”며 “소비자 전자제품 공급망은 전 세계에 걸쳐 있고 기술적이며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제품군에 걸쳐 공급업체들이 일정 수준의 관세 비용을 소매업체에 전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리는 직접 수입 제품 비중은 2~3%에 불과하며 베스트바이가 공급망을 검토 및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보통 6주 분량의 물량을 보유하고 있고 가격에 나타나는 변화가 회계연도 2~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베스트바이의 맷 빌루나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여기서 가장 큰 변수는 소비자들이 가격 인상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에 걸쳐 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고 현재 소비자 신뢰도가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전했다.

앞서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는 2월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98.3이라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 7.0포인트 하락한 수준으로 2021년 8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이다. 또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우려와 관세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4분기 베스트바이 매출은 139억5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137억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EPS는 2.58달러로 시장이 예상한 2.40달러를 상회했다.

미국 대형 소매업체 타겟은 관세, 지속되는 소비자 불확실성과 2월의 매출 부진 때문에 올 1분기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유의미한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타겟은 이번 회계연도 매출이 1%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인 2.6%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짐 리 타겟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월 매출이 부진했다”며 “소비자 신뢰 하락이 비필수 소비재 판매에 타격을 줬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례적으로 추운 날씨”가 의류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코넬 타겟 최고경영자(CEO)는 경제전문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발효된 미국의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25%의 관세가 바나나, 딸기, 아보카도 등 신선 농산물 가격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타겟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09억2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08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도 2.41달러로 전망치인 2.26달러를 상회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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