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확충한 푸본현대생명보험, 숙제는? [넘버스]
푸본현대생명보험(푸본현대생명)이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본적정성이 개선될 전망이지만, 여전히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푸본현대생명이 보유한 포트폴리오가 환율 등 외환시장 변화에 취약하다는 이유에서다.
4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최대주주인 푸본생명보험(푸본생명)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로 자본적정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30일 3925억원의 유상증자 주금을 전액 납입했다. 이에 따라 푸본현대생명의 지분율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77.06%에서 83%로 높아졌다.
푸본현대생명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우선주를 포함해 총 6190억원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이때 푸본생명보험은 4540억원을 지원했다. 2021년에는 모회사로부터 4580억원 규모의 추가적인 증자가 이루어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계열의 재무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점은 회사의 재무안정성을 지지하는 주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푸본현대생명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6403억원에서 유상증자 후 1조원으로 56.2% 증가한다. 지급여력금액은 1조3977억원에서 1조7902억원으로 28.1%, K-ICS 비율은 128.3%에서 164.4%로 36.1%포인트 늘어난다. K-ICS비율은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나타낸다. 다만 손보업계의 전체평균 K-ICS비율 218.3%와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
외화유가증권과 해외주식 등 수익성 위주의 운용자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불안 요소다. 보유채권의 평가손실과 시장위험 증가에 따른 가용자본 확충 부담이 상존해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선택적 경과조치 적용에 따른 가용자본 차감 및 요구자본 확대 수준을 감안해 회사의 K-ICS 비율 추이 및 실질 자본관리능력에 대해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