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트로트·힙합도 아니다, 우린 록 스피릿”...음원 차트까지 점령한 록밴드
‘해피’ 역주행에 24일 연속 멜론 톱백 1위
2위엔 걸밴드 QWER 신곡 ‘내 이름 맑음’
엔데믹 후 대형 페스티벌 통해 록음악 부활
가을 야외 축제에도 신·구 밴드 대거 출연
9일 국내 음원 플랫폼 멜론의 톱100 차트 정상은 24일 연속 데뷔 10년차 남성 4인조 밴드 DAY6(데이식스)의 곡 ‘해피’가 차지했다. 멤버들이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3월 발매한 미니 앨범의 수록곡이 뒤늦게 빛을 본 사례로, 이 팀의 데뷔 후 첫 1위 곡이다. 같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엔믹스가 커버한 영상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활기찬 선율에 ‘나도 행복할 수 있을까요’라는 절실한 가사가 세대불문 공감대를 사면서 지난달 14일 이후 정상을 놓치지 않고 있다.
1인 방송 진행자 등 유튜버들로 구성된 기획형 여성 4인조 밴드 QWER(큐더블유이알)의 신곡 ‘내 이름 맑음’도 톱100 차트 주행을 시작했다. 지난달 발매 직후 차트 95위로 진입한 후 꾸준히 상승하더니 9일 현재 2위에 올랐다. 청량한 음악에 짝사랑하는 마음을 꾹 눌러온 화자의 울컥하는 감정이 드러난 곡으로,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리더이자 ‘히트곡 메이커’인 프로듀서 전소연이 작곡·작사했다. QWER은 지난해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 ‘김계란’이 기획한 걸밴드 프로젝트 ‘최애의 아이들’을 통해 결성된 밴드인데,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소통 등에 강점을 보이며 팬덤 몰이를 하고 있다.
실력파 인디 밴드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인디 록밴드 터치드의 여성 보컬 윤민이 MBC ‘복면가왕’에 ‘희로애락도 락이다’라는 이름으로 출연해 9회 연속(방송 기준 19주) ‘가왕’ 타이틀을 지킨 게 화제가 됐다. 이 방송 사상 9연승 가왕은 8년 전 ‘우리 동네 음악대장’으로 출연한 밴드 국카스텐의 하현우 외에 윤민이 처음이다. 이외에도 잔나비, 실리카겔, 루시, 너드커넥션 등이 꾸준히 인기몰이하고 있다.
아이돌 기획사에서도 꾸준히 밴드 팀을 내보낸다. 원조급인 FNC엔터테인먼트는 2007년 데뷔한 FT아일랜드, 2010년 데뷔한 씨엔블루가 여전히 활동 중이고, 이들의 뒤를 이어 엔플라잉, 하이파이유니콘 등이 활동 중이다. JYP엔터의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안테나의 드래곤포니, RBW의 원위 등도 페스티벌 무대 등에서 얼굴을 알리고 있다.
‘락페’ 최대 관객 경신...가을에도 행사 줄줄이
이같은 흐름은 가을 야외 축제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2~13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리는 ‘경기인디뮤직페스티벌’엔 YB(윤도현밴드), 노브레인, 크라잉넛, 김수철 등 원조급 밴드를 시작으로 소란, 쏜애플, 터치드, 크랙샷, 더픽스 등이 대거 출연한다. 이어 26~27일, 11월 2~3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 데이식스, 페퍼톤스, 루시, 설, 드래곤포니 등 다양한 밴드가 출연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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