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의 클라우드 확대 전략 'DB 빠르게, 가격은 동결'

/사진=오라클 홈페이지

오라클이 클라우드 고객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데이터베이스(DB) 구동 인프라의 성능은 개선하면서 가격은 동결했다.

오라클은 14일 '오라클 엑사데이터 X11M'을 출시했다. 엑사데이터는 오라클 DB 구동에 필수인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의 인프라다. 오라클은 기업고객이 오라클 DB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추출·분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에 자체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엑사데이터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오라클 DB를 쓰려면 엑사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오라클은 엑사데이터 X11M이 △인공지능(AI) 검색 △온라인트랜잭션처리(OLTP) △데이터 분석 등에서 전작인 X10M 대비 속도를 향상시키고 지연시간을 단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오라클 엑사데이터 진화 과정 /그래픽 제공=오라클

성능은 향상됐지만 가격은 전작과 동일하다. 아시시 레이 오라클 미션 크리티컬 데이터베이스 기술 부문 부사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오라클 엑사데이터 X11M 출시 미디어 브리핑에서 "혁신적인 성능을 선보일 때마다 고객 관점에서 생각한다"며 "가성비를 높이면 고객의 오라클 엑사데이터 및 클라우드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가격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엑사데이터 X11M과 오라클 DB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이용하는 기업고객에는 유지보수 비용을 구독료에 포함했다. 이 또한 고객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엑사데이터 X11M은 온프레미스뿐 아니라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의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온프레미스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의 인프라를 자체 데이터센터에 구축한 업무환경이다. 오라클은 2021년 9월 출시한 엑사데이터 X9M부터 클라우드에서 이용 가능한 기능을 포함시켰다. 오라클은 멀티클라우드 환경을 갖추려는 기업들이 엑사데이터 X11M을 많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멀티클라우드는 2개 이상의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업자(CSP)가 공급하는 클라우드 업무환경을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레이 부사장은 "엑사데이터 X11M은 전작 대비 확장성과 가용성 측면에서 크게 개선됐지만 가격은 동일하다"며 "기업들이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시 레이 오라클 미션 크리티컬 데이터베이스 기술 부문 부사장이 14일 온라인으로 열린 오라클 엑사데이터 X11M 출시 미디어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오라클

오라클은 기존 온프레미스 환경의 DB 시장에서 절대강자다. 주요 기업들의 업무 시스템은 오라클 DB를 기반으로 구동된다. 하지만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입지는 반대다.

클라우드 수요가 늘어나자 AWS·MS·구글 등 빠르게 데이터센터를 마련하며 고객을 유치한 반면 오라클은 대응이 늦었다. 이에 선발주자들을 추격하기 위해 그들과 손잡고 기존 고객들이 AWS·MS·구글의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오라클 DB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엑사데이터 X11M도 클라우드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멀티클라우드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은 보다 향상된 DB 인프라를 기존과 동일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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