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월 취임한 곽산업 KB저축은행 대표이사가 '흑자전환'에 전력을 쏟고 있다. 3년 연속 순손실로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조직의 사기를 높이고 차별화된 영업전략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특명을 받았다. 곽 대표의 강점인 리테일과 디지털 분야의 전문성이 얼마나 발휘될지 주목된다.
27일 KB저축은행에 따르면 곽 대표는 '지속 가능한 성장'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핵심은 가계·기업 대상의 대출영업 전략을 세분화해 안정적인 성장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곽 대표가 마주한 경영환경은 녹록하지 않다. 그에게는 저축은행 업계를 강타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부실의 여파를 수습하는 동시에 수익성도 개선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시급한 일은 실적 불확실성 해소다. KB저축은행은 지난해 국제회계기준(IFRS) 당기순손실 48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906억원)과 2024년(-114억원)에 비해 손실 폭은 줄였지만 3년 연속 적자의 흐름을 끊지는 못했다.
실적의 발목을 잡은 주된 배경으로는 대손비용 부담이 꼽힌다. 지난해 대손상각비는 606억원으로 2023년(667억원)과 2024년(666억원)에 이어 3년 연속 600억원대를 유지했다. 이는 회수 가능성이 낮은 PF 자산을 선제적으로 상각하며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함이었다.
KB저축은행이 지난해까지 '관리'에 무게를 둔 보수적인 경영기조를 보였다면 올해는 명확한 '성과'가 요구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은 선별적인 영업전략이다. 부실 위험이 따르는 기업대출 대신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지만 가계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영업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곽 대표 체제의 KB저축은행이 영업전략에 어떤 변화를 줄지에 관심이 모인다. 곽 대표는 KB국민은행에서만 38년간 일해온 베테랑으로 현장에서 쌓은 영업·마케팅 노하우를 KB저축은행에 이식하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민은행의 디지털사업그룹 부행장으로 재직하며 디지털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KB저축은행은 올해 우량고객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차주 구성을 점진적으로 바꿔 건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올해 KB저축은행의 흑자전환 목표를 좌우할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자산 마진 관리도 필수적이다. 이에 KB저축은행은 고위험·저수익 자산을 제한적으로 취급하는 입구관리 전략을 바탕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신용평가모형(CSS)을 최적화하고 대출심사 역량도 강화한다.
KB저축은행 내부에서도 올해 흑자전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실시해온 건전성 관리의 성과가 유의미하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부실 여신의 상당 부분이 정리 단계에 접어들어 신규 부실 발생 규모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이에 대손비용도 의미있는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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