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67쪽 책자로 '윤석열 정부' 맹비난…'대적 투쟁' 선전 심화

양은하 기자 2022. 11.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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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윤석열 정부의 대내외 정책을 싸잡아 맹비난하며 자신들의 핵 보유를 과시하는 책자를 발간했다.

책자는 윤 대통령이 '북한 주적론', '핵 선제공격'을 공언하고, 미국의 핵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을 비롯한 최신 핵전쟁 장비들을 끌어들여 미국과 함께 '북침 핵전쟁 연습'을 벌이는 등 "반공화국 대결에 미쳐있다"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주로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대남 비난을 가하는데, 이번처럼 별도 책자까지 만들어 남측을 비난하는 점은 다소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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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출판사 '파멸로 향한 질주' 발간, 尹정부 대내외 정책 싸잡아 비난
대남 '대적 투쟁' 기조 내부에도 지속적으로 고조시켜
평양출판사가 발간한 '파멸로 향한 질주'(조선의오늘 갈무리)ⓒ News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윤석열 정부의 대내외 정책을 싸잡아 맹비난하며 자신들의 핵 보유를 과시하는 책자를 발간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남 '대적 투쟁' 기조 심화 차원으로 분석된다.

선전매체 조선의오늘은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평양출판사가 지난 23일 자로 발행한 '파멸로 향한 질주'라는 제목의 책자를 공개했다.

책자는 윤석열 정부를 "가장 위험한 시대에 정신없이 질주하고 있는 가장 위험한 정부"로 규정하고 "이 질주는 윤석열 역적 패당의 종국적 파멸로 향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67쪽 분량으로 △무모한 반공화국 대결 정책으로 '도마' 위에 올라선 '정권' △오만과 독선, 강권과 전횡, 무지몽매로 침몰하는 '윤석열호' △사대 매국으로 자멸하는 특등머저리' 등 대북·대내·대외 부문으로 나눠 윤 정부를 조목조목 비난했다.

북한의 주장을 요약하면 윤 정부가 대북 적대 정책으로 남북관계를 최악의 국면으로 몰았으며, 독재적인 정책으로 남측 사회에서도 손가락질 받고 있고, 대미 '굴종'으로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짓밟았다는 것이다.

책자는 윤 대통령이 '북한 주적론', '핵 선제공격'을 공언하고, 미국의 핵항공모함과 핵잠수함을 비롯한 최신 핵전쟁 장비들을 끌어들여 미국과 함께 '북침 핵전쟁 연습'을 벌이는 등 "반공화국 대결에 미쳐있다"라고 비난했다.

윤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는 "이명박 역도의 '비핵·개방·3000'의 간판만 바꾼 것"이라고 깎아내렸고, '인권 문제'에 대해선 "북남관계를 최악의 국면으로 몰아가는 정치적 도발"로 규정했다.

책자는 이같은 대북 적대 분위기 속에서 "우리 공화국은 자기의 존엄권, 생존권을 지키고 민족의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핵을 보유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라고 핵 보유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 공화국은 세계적인 군사 강국, 핵보유국"이며 "핵은 공화국의 국위, 국체이며 절대적 힘이고 조선인민의 크나큰 자랑"이라고 핵 보유를 과시하며 핵은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당국의 입장을 거듭 부각했다. 그러면서 "공화국의 핵정책이 바뀌자면 조선반도의 정치군사적 환경이 변해야 한다"며 "반공화국 책동이 끝장나지 않는 핵무력 강화 노정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일 군사협력을 거론하며 일본과 '군사적 결탁'을 강화하고 있다고 대일 정책을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은 주로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대남 비난을 가하는데, 이번처럼 별도 책자까지 만들어 남측을 비난하는 점은 다소 이례적이다. 올 들어 북한이 대남 기조로 확정한 '대적 투쟁'을 심화해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부추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평양출판사는 앞서 지난달에도 '화근'이라는 제목의 책자를 발행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남측에서 살포한 대북 전단 때문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아울러 올해 들어 선전선동부문의 '참신함,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영화, 방송, 신문, 출판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한 선전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번의 책 출판 역시 이같은 기조를 이행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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