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개표 막판 역전…사상 첫 5선 서울시장 당선

김태준 기자 2026. 6. 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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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 열세 뒤집고 개표율 93.84%서 역전
여론조사 열세 속 중도층 공략에 집중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일대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출처=연합]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6·3 지방선거 개표 막바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역전하며 서울시장 5선에 성공했다.

오 후보는 선거운동 시작 전부터 상당수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에게 뒤지는 흐름을 보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여파로 국민의힘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선거를 치렀다.

오 후보는 당 지도부에 쇄신과 '절윤'을 요구하며 중앙당과 차별화에 나섰다. 지난 3월에는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을 넘기는 방식으로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국민의힘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윤 전 대통령 책임론에서 거리를 두고 중도층을 공략하려는 행보였다.

다만 오 후보의 요구가 당 차원의 뚜렷한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선거전은 당의 지원보다 오 후보 개인의 인지도와 시정 경험을 앞세우는 방식으로 전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원오 후보를 앞세워 서울시장 탈환을 시도했다. 오 후보는 선거 초반 정 후보를 둘러싼 과거 폭행 사건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에 나섰다. 동시에 이재명 정부의 독주를 견제할 야당 후보라는 점을 부각했다.

선거 중반 이후에는 악재도 불거졌다.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영동대로 지하 공사 과정에서 기둥 철근 누락 시공 오류가 뒤늦게 알려지면서 서울시 책임론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이를 오 후보의 시정 관리 문제로 연결해 공세를 폈다.

오 후보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까지도 다수 조사에서 정 후보에게 밀렸다. 선거 당일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도 오 후보 예상 득표율은 46.0%로 정 후보 51.4%보다 낮았다.

개표 초반에도 정 후보가 앞섰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될수록 격차가 줄었고, 오 후보는 오전 7시 17분 개표율 93.84% 시점에서 역전했다.

이번 당선으로 오 후보는 서울시장 5선 기록을 세웠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만 45세로 서울시장에 처음 당선된 뒤 2010년 재선, 2021년 보궐선거, 2022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오 후보는 향후 서울시 주요 사업 추진과 정부 견제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과정에서 국무회의에 참석해 중앙정부 정책에 의견을 내겠다고 밝힌 만큼 서울시와 중앙정부 간 정책 조율 과정에서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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