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골프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어댑티브 골프'

골프라는 스포츠가 가진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즐기기 위해서, 다양한 형식의 게임과 이를 위한 배려가 존재합니다.

오늘 설명드릴 어댑티브 골프가 그중 하나입니다.

어댑티브 골프(Adaptive Golf)의 의미

'Adaptive'라는 단어는 '조정할 수 있는' 혹은 ' 적응할 수 있는'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댑티브 골프'는 뭔가 조정된 골프라는 의미를 갖는 단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 표현은 바로 장애인을 위한 골프를 의미합니다.

골프에 있어 '핸디캡'이라는 표현이 있기 때문에 '어댑티브'라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보다는 장애가 있는 골퍼가 공정하고 안전하게 경쟁하도록 경기 환경과 규칙 적용을 합리적으로 ‘조정’ 해 주었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인 USGA가 주관하는 'U.S. Adaptive Open'입니다. 이 대회는 2022년에 처음 열리게 되었는데요. 어댑티브 골프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하나의 '정규 스포츠'임을 공식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럽에서도 거의 동시에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2022년에는 DP 월드투어와 EDGA(European Disabled Golf Association, 유럽 장애인 골프 협회)가 G4D(Golf for the Disabled)라는 투어를 출범시킨 이후에, 2023년 The G4D Open이 신설된 것입니다.

이 G4D의 슬로건과 같은 표현이 있는데요. "장애가 있어도 동일한 무대에서 같은 스포츠를 한다"는 것입니다. 어댑티브 골프의 의미를 단순하지만 강력하게 보여주는 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G4D 대회의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

장애인을 위한 골프 규칙의 변화

많은 골퍼들이 아시다시피, 2019년 골프 규칙은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때 함께 발행된 것이 장애인 선수용 수정 규칙입니다. 2019년 장애인을 위한 골프 랭킹 시스템이 소개되면서, 장애인 골프를 더 체계적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었다고 볼 수 있죠.

2023년에는 골프 규칙의 '25조'로 편입이 되었습니다. "장애를 가진 플레이어를 위한 수정"이라는 이름으로 기본 규칙에 편입된 것이죠.

골프규칙에 명기된 '규칙 25' <출처: 대한골프협회 골프 규칙>

이 규칙은 명확하게 다음과 같이 '목표'를 명기하고 있습니다.

"특정한 장애를 가진 플레이어들이 장애를 갖지 않은 플레이어들이나 동일한 장애를 가진 플레이어들 또는 다른 유형의 장애를 가진 플레이어들과 공정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수정된 특정한 골프 규칙이다."

즉 공정한 플레이를 위한 하나의 '조정'된 규칙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규칙의 적용 대상은 1) 시각장애 선수, 2) 절단 등으로 팔다리에 장애가 있는 선수, 3) 보조 이동장치를 사용하는 선수, 4) 지적장애 선수의 네 범주이며, 범주에 따라 허용되는 보조와 절차가 달라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 선수는 스탠스를 취하거나, 목표지점의 조준 등에 있어 '어드바이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이동이 불편한 골퍼들에게는 이동보조장치를 '장비'의 범주에 넣어서 플레이 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표적인 내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목할만한 한국인 골퍼 이승민 선수의 모습 <출처: 게티이미지>

주목할만한 한국인 골퍼 - 이승민 선수

이 어댑티브 골프에서 주목할만한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이승민(영문: Simon Seungmin Lee) 선수입니다.

앞서 2022년 첫 번째 U.S. 어댑티브 오픈 대회가 열렸다고 했었는데요. 이승민 선수는 이 대회에서 남자부 종합 우승과 지적장애 부문 우승을 동시에 거머쥐었습니다. 특히 지적장애 부문에서는, 최근 열린 2025년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올해에는 종합 부문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이승민 선수는 국내 KPGA 일부 대회에도 출전해서 의미 있는 성적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4월에는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공동 22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이승민 선수가 어댑티브 골프뿐만이 아니라, 일반 투어에서도 어떤 성적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며, 응원을 하게 됩니다.

핑계가 많은 골퍼, 그리고 좋은 스코어만을 바라면서 노력하지 않는 골퍼들에게 이승민 선수의 모습은 분명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은 '어댑티브' 골프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일부 다른 규칙이 적용되긴 하지만, 골프라는 하나의 큰 범주 안에서 모든 사람이 '함께' 경쟁하고 즐기는 골프의 또 하나의 의미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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