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장 '성게 머리' 수험생, 민폐 논란에…"평소 스타일, 방해됐다면 큰 죄"

수능시험날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주목을 받았던 수험생. 사진=SBS '모닝와이드' 유튜브 캡처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고사장에 성게 모양의 독특한 머리스타일의 수험생을 두고 일각에서 '민폐'라는 반응이 나오자, 해당 수험생이 직접 입을 열었다.

21일 SBS '모닝와이드'에 출연한 장기헌 씨는 "수능 날 특별하게 노리고 이 머리를 한 것이 아니고 평소에도 이 머리를 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장 씨는 "수능시험을 볼 때 평소 텐션이 중요한데 긴장 같은 걸 하면 안된다. 평소에 그냥 이러고 다니다가 갑자기 긴장해서 머리를 다 내리고 시험 보러 가면 긴장을 많이 할 수도 있지 않나"라며 "그래서 긴장을 해소하고자 평소 같은 마음으로 보러 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른 수험생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나'라는 질문엔 "절대적인 기준이 없지 않느냐"라고 반박했다.

이어 "예를 들어 '두피 위로 머리가 몇 센티미터 이상 솟아 있으면 부정행위로 간주된다'는 것도 없다"며 "앞사람이 두드리는 거나 발 떠는 거나 헛기침하는 것도 다 잡아야 하는데, 그런 절대적인 기준도 없다. 제 입장에서는 기침하는 애들이나 다리 떠는 애들, 볼펜 딸깍거리는 애들이 더 신경쓰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결실을 이루는 곳이 시험장인데, 만약 저 때문에 시험에 방해됐다고 하면 제가 큰 죄를 지은 거긴 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수능 당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 씨의 모습과 함께 "역대급 민폐다. 고소해도 무방한 거 아니냐"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를 본 누리꾼 사이에서는 '중요한 날 민폐'라는 비판이 나오는가 하면, '복장은 자유다, 신경 안 쓰는 게 상책'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이민 변호사는 "법적인 판단 과정에서 보자면 이분이 눈에 띄는 건 사실이지만, 이런 튀는 헤어 스타일로 인해서 문제 풀이에 악영향을 받았다고 인정받기가 정말 힘들다"며 "민사 소송 같은 경우에도 인과관계나 책임, 인정 문제에 있어서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