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형 광고 플랫폼 기업 '엔비티'와 '버즈빌'이 지난해 나란히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다만, 양사 모두 야심차게 준비한 신사업이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역대 최대 매출 경신, '짠테크' 효과 톡톡?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엔비티는 전년 대비 31.6% 증가한 10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엔비티 창립 이래 사상 최대 매출이다. 같은 기간 버즈빌도 전년 대비 15.7% 가량 증가한 10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양사는 지난해 디지털 광고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고물가 시대 속 '짠테크' 열풍의 수혜를 받아 매출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엔비티는 2012년 모바일 화면에서 잠금을 해제하면 포인트가 적립되는 '캐시슬라이드'를 통해 보상형 광고 플랫폼을 구축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현재 캐시슬라이드는 약 2700만명의 누적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B2B 서비스 '애디슨오퍼월'도 엔비티의 효자 상품이다. 애디슨오퍼월은 △앱 설치 △SNS 팔로우 △상품 구매 등 미션을 수행했을 때 보상을 제공하는 '포인트 충전소'다. 에디슨오퍼월의 주요 고객사 및 서비스로는 △네이버웹툰·네이버시리즈의 무료 쿠키 충전소 '쿠키오븐' △네이버페이의 '포인트 혜택' △토스의 '이번주 미션' 등이 있다.
캐시슬라이드와 유사한 '허니스크린'을 통해 수익을 올렸던 버즈빌은 파트너사 앱에 인앱팝, 팝, 잠금화면, 푸시메시지 등으로 리워드형 광고를 노출하는 B2B 서비스 '버즈애드'로 수익성을 확대했다. 버즈빌은 2021년 금융사 레퍼런스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모바일 맞춤형 광고 회사 '핀크럭스'를 인수하며 몸집을 키웠는데, 이를 통해 통신사 및 금융사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을 고객사로 유치했다.
버즈빌은 '간편 결제'로 불리는 '페이 서비스'와의 제휴를 강화할 계획이다. 페이 서비스는 전통적인 금융권은 물론 커머스 플랫폼 등에서도 자체 페이를 선보이는 등 수익 창출 기회가 많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버즈빌은 신한은행 '뉴쏠', 카카오페이, 번개장터 등에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며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대외 환경 변화, 신사업 리스크 됐나
지난해 최대 매출을 경신한 양사의 남은 과제는 '신사업'이다. 올 들어 경기 침체로 광고 시장도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엔비티와 버즈빌 모두 신사업 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해 2월과 7월 엔비티는 각각 '칩스'와 '메타서울'을 론칭하며 신사업에 뛰어들었다. 칩스는 즉시 사용 가능한 각종 모바일 쿠폰을 최대 10%까지 저렴하게 제공하는 모바일 앱테크 서비스이며, 메타서울의 경우 서울에서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일을 지도에 반영하고 사용자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수익화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두 서비스 모두 개인 이용자 참여를 통해 광고 수익을 발생시키는 비즈니스 모델(BM)을 갖췄지만, 해당 서비스를 포함한 지난해 엔비티의 B2C 광고 수익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히려 엔비티가 신규 서비스를 위해 공격적으로 인재 영입에 나서면서 고정비가 증가했고, 이는 4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로 이어졌다.
버즈빌도 같은 기간 별도 기준 지난해 1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앞서 버즈빌은 지난해 미국, 일본, 대만에 법인을 두고 해외 공략에 나섰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현재는 해당 법인을 현지에서 철수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상형 광고 플랫폼의 경우 사업 특성상 B2C와 B2B 영역에서 모두 수익을 낼 수 있지만, 광고 시장 변동성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사업모델"이라며 "올 들어 광고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기업이 늘었지만 단기간 내 수익성을 제고하기 어려운 만큼 장기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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