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한국은 불가능하다고 조롱했는데" 구글도 울고 갈 괴물 빌딩 탄생 시킨 K-건축물

서울 한복판에 달항아리를 그대로 세워놓은 듯한 건물이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거대한 예술 작품 같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일반적인 빌딩과는 설계부터 다릅니다.

건물 한가운데를 과감하게 비워내고, 외벽에는 2만 개가 넘는 알루미늄 핀을 설치했습니다.

주인공은 서울 용산구에 들어선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옥입니다.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이 건물은 한국 전통의 달항아리와 마당의 개념을 현대적인 고층 건축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서울의 고층 빌딩이라고 하면 대개 반듯한 직사각형 외관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한국의 백자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아 단정하면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지닌 건물을 선보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맡은 영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2010년 국제 설계 공모를 거쳐 2017년 완공을 이뤄냈습니다.

단순히 눈에 띄는 모양을 넘어 한국적 미감을 현대 건축으로 표현하려는 시도였습니다.

지상 22층, 지하 7층 규모의 이 빌딩은 공간을 빈틈없이 채우는 대신 중앙에 거대한 중정을 마련했습니다.

면적을 최대한 활용하는 일반적인 업무용 빌딩과 달리, 햇빛과 바람이 내부까지 닿도록 설계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중앙의 빈 공간은 자연 채광과 환기를 고려한 핵심 요소로, 높은 빌딩이 빽빽한 도심에서 자연과 사람이 만날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이 설계는 한국 전통 가옥의 마당 개념과도 연결됩니다.

집 안과 바깥을 이어주며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는 마당처럼, 건물 내부의 중정과 여러 개방 공간에 정원을 조성했습니다.

외부에서는 단단한 하나의 건물처럼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빛과 자연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전통 마당을 수직으로 확장하여 한국적 공간 철학을 세계적 건축 언어로 풀어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은 외벽에 다양한 크기의 알루미늄 루버를 적용했습니다.

이 루버는 실내로 들어오는 햇빛을 조절하고 외벽의 열 부담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각도와 빛의 조건에 따라 외관의 인상도 달라집니다.

건축가의 설계와 구조·외장·환경 엔지니어링이 결합하여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구현해 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2018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고층 건축과 디자인 분야의 상을 받았습니다.

한국 건설업이 단순히 건물을 빠르게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디어를 실제 공간으로 구현하며 에너지 효율과 이용자의 경험까지 고려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얻은 설계와 시공 기술이 만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Copyright © 본 콘텐츠는 저작권이 보호되며 카카오 운영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