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 카페쇼 첫 방문객을 위한 추천 투어코스

안녕, 나는 커피를 마시고, 글을 쓰는 심재범이다. 찬 바람과 함께 카페쇼 시즌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스페셜티커피를 포함한 인상적인 부스를 간단히 정리했다. 참고로 코엑스 1층과 3층에서 진행되는 카페쇼의 스페셜티커피 부스들은 대부분 3층 C, D, E홀에 위치하고 있다. 카페쇼의 규모가 점점 커지다 보니, 처음 방문하는 경우 길을 잃기 쉬운데, 최대한 입장 동선으로 카페쇼 투어코스를 준비했다. 추천 부스는 바로 아래에 간단히 정리했고, 자세한 설명은 밑에서 읽으면 된다.

[한 눈에 보는 추천 부스]

C홀_ 카페뮤제오(C409), 모닝캡슐머신(C225), 라마르조코(C361), 메테오라(C425), 코만단테(S301)

D홀_ 로우키진테제(D137), 나무사이로(D143), 커피몽타주(D368)

E홀_ 파이오니어(E102), 쓰리막스 (E104), 먼스커피(E107), 에프엠커피(E112), 커피화(E109), 커피스니퍼(E307), 코스피어(E402), 말릭커피(E412), 올웨이즈어거스트(E408), 커피디엔에이(E506), 바이스벌사(E512), 뉴스커피(E513), 커피리브레(E007), 모모스커피(E009), 떼르드카페(E011)


C홀
(3층 입구, 홈바리스타를 위한 기물)

추천 부스: 카페뮤제오(C409), 모닝캡슐머신(C225), 라마르조코(C361), 메테오라(C425), 코만단테(S301)

카페쇼는 전통적으로 커피 관련 기물 업체를 3층 입구(C홀)에 전진해서 배치한다. 카페쇼에 입장하면서 가장 먼저 들려볼 부스로 카페뮤제오를 추천한다. 카페뮤제오는 한국 최초의 커피 전문 쇼핑몰로, 카페쇼 기간동안 다양한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 온라인 쇼핑몰도 활성화 되었지만, 직접 현장에서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는 곳이다. 특히 초보 홈바리스타에게 인기가 많다.

두 번째 추천 부스는 캡슐머신 플랫폼 모닝 부스(C225)다. 모닝 캡슐 머신은 세계 최초 스페셜티커피 전문 캡슐머신으로, 네스프레소 범용 스페셜티커피 캡슐커피를 다양한 압력, 온도조절 등의 최첨단 기능으로 추출이 가능하다.

부스에서는 리브레, 프릳츠, 나무사이로, 빈브라더스, 헤베, 로우키, 모모스, 몽타주, 엘카페, 톨드어스토리와 대표적인 국내 스페셜티커피 브랜드에서 생산한 캡슐커피를 시음할 수 있다.

세 번째 추천 부스는 상업용 에스프레소 머신 메테오라 부스(C425)다. 가성비 하이엔드 스페셜티커피 에스프레소 머신 메테오라는 다양한 스페셜티커피 업체와 협업해서 스페셜티커피 친구들이라는 이름으로 연합부스를 오픈했다.

총 12개의 스페셜티커피 업체들을 메테오라 부스를 통해서 소개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세 가지 커피를 맛있게 선보인 펠트커피와 섬세한 에티오피아 커피를 소개한 서밋컬쳐가 인상적이었다(이 외에도 프랭크커피, 저글커피바, 웰컴어보드, 몽타주커피, 해례커피, 타이틀커피, 헤일로커피가 있다).

전통의 라마르조코(C441)는 이번에도 다양한 스페셜티커피(단일서울, 나무사이로, 마그마, 정지영커피, 쎈터커피, 304커피, 히떼, 커피리브레, 비로소, 라벨커피)를 하루 2회씩 2개의 부스에서 소개하고 있다. 커피인들이 꿈꾸는 하이엔드 커피머신을 눈앞에서 관찰하고 스페셜티커피 로스터의 커피를 마셔볼 수 있는 멋진 기회다.

마지막 추천 부스는 하이엔드 핸드밀 코만단테(S301) . 코만단테는 스페셜티커피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핸드밀(그라인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만단테가 올해는 역대 최초 할인까지 한다고 하는데, 한국 1호 모델을 가지고 있는 입장에서, 하나 더 구입할까 진지하게 고민중이다.


D홀
(스페셜티 커피 전문)

추천 부스: 로우키진테제(D137), 나무사이로(D143), 커피몽타주(D368)

스페셜티커피 부스가 위치한 D홀은 상대적으로 불편한 동선이다. 멀고 먼 동선을 만든 주최 측이 원망스럽지만, 그래도 D홀의 스페셜티커피 업체들중에서 아끼고 아끼는 업체들을 엄선했다.

첫 번째 추천 부스는 한국 스페셜티커피 산업에서 존경받는 스페셜티커피 매장 로우키와 예멘 커피 생두업체 진테제의 연합 부스다. 성수동에서 성장한 로우키 커피는 송정, 삼성, 연희 등 다양한 곳을 확대해서 스페셜티커피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진테제는 예멘계 독일인 알라(Ala Almuraish)가 코로나 시국에 한국에 입국했다가 자의 반 타의 반 시작한 예멘 커피 생두 업체다. 초콜릿과 같은 질감과 블루베리, 카베르네 쇼비뇽과 같은 복합적인 향미를 함께 가지고 있는 예멘 커피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커피 품종이다.

진테제와 로우키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부스에서 셔벳과 예멘커피의 창작메뉴를 마셨는데, 진득한 초콜릿에 블루베리 향수를 코팅한 것 같은 충격적인 맛이었다.

두 번째 추천 부스는 커피리브레와 함께 한국 스페셜티커피 산업의 양대산맥으로 손꼽히는 나무사이로 커피(D143) 부스다. 2022년 카페쇼에 복귀한 나무사이로 커피는 올해에도 커피 매장을 연상시키는 아늑한 커피부스와 편안한 휴게공간을 선보인다. 카페쇼와 같은 치열한 전시장에서 멋진 스페셜티커피와 편안한 휴식 시설이 있는 나무사이로 부스가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평안하다. 편안하고 따듯한 나무사이로 부스에 ‘내가 좋아하는 너는 언제나‘, ‘몽상스’, ‘쥬시’, ‘단체 마르첼로’ 커피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향미가 가득하다. 개인적인 추천 커피는 ‘내가 좋아하는 너는 언제나’이다. 콜롬비아의 알레한드로 농장의 게이샤 커피인데, 이름만큼 아름답고 섬세하고 맛있다.

세 번째 추천 부스는 커피리브레, 나무사이로와 함께 서울 스페셜티커피의 삼대장 몽타주 커피다. 모처럼 카페쇼에 복귀한 커피몽타주는 비터스윗블렌딩, 센스앤센서빌리티 커피를 선보이는 스페셜티커피 산업의 대표적인 로스터리이다. 개인적으로는 센스앤센서빌리티 스페셜티캡슐커피와 디카페인 블렌딩 커피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센스앤센서빌리티 캡슐커피는 엄청난 존재감으로 아마도 올해 최고의 스페셜티캡슐커피로 선정될 수준이고, 디카페인 블렌딩은 단맛과 향미의 밸런스가 압권이다.


E홀
(커피앨리)

추천 부스: 파이오니어(E102), 쓰리막스 (E104), 먼스커피(E107), 에프엠커피(E112), 커피화(E109), 커피스니퍼(E307), 코스피어(E402), 말릭커피(E412), 올웨이즈어거스트(E408), 커피디엔에이(E506), 바이스벌사(E512), 뉴스커피(E513), 커피리브레(E007), 모모스커피(E009), 떼르드카페(E011)

카페쇼는 몇 년 전부터 ‘커피앨리’라는 이름으로 스페셜티 커피 마이크로 로스터를 소개하면서 인기가 급상승 중이다. 올해도 커피앨리의 오전 입장 대기가 2시간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동선상 입구에서 가장 멀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커피앨리부터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이번에는 가급적 새로운 로스터리 위주로 재밌는 커피를 선보인 부스를 살펴보았다.

성내동의 떠오르는 스페셜티커피이자, 커피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유투버 파이오니어 커피가 처음으로 카페쇼에 진출했다. 파이오니어 커피의 특징은 커피의 개성과 전통적인 커피의 기가 막힌 밸런스다. 화려한 향미가 아니지만 커피의 특징을 잘 발현하면서 커피 본연의 단맛을 잘 표현하고 있다.

쓰리막스 커피는 현재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스페셜티커피이다. 삼성동의 키헤이커피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이번 카페쇼에서 첫선을 보였다.

먼스커피는 한국 최초의 커핑(커피를 평가하는 커퍼들의 경연대회) 세계 챔피언 문헌관 바리스타의 매장이다. 먼스커피는 모든 커피가 개성 있으면서 데일리 커피와 같은 편안한 느낌을 잘 표현하고 있다.

모모스, 블랙업과 함께 부산의 스페셜티커피 삼대장 에프엠 커피가 모처럼 서울 카페쇼에 진출했다. 부산 커피인들에게 존경받는 에프엠 커피의 특징은 맹렬한 감칠맛이다. 커피의 개성을 발현하면서 미묘한 감칠맛까지 폭발적으로 표현했다. 디에디트 독자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신신당부 부탁할 만큼, 믿고 마시는 곳이다.

인천 스페셜티커피의 신흥 강자 커피화로스터는 커피인들의 올림픽 COE커피를 선보였다. 과테말라 게이샤 커피가 인상적이다. 라테 맛집으로 유명한 커피스니퍼는 커피앨리에서 간단한 게임과 함께 푸짐한 상품을 주고 있다.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상품도 푸짐한 커피스니퍼를 잊지 말자. 2023년 브루어스 커피 국가대표 선발전 준우승의 코스피어는 카페쇼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대기 줄이 많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꼭 다양한 커피를 시음해 보자.

말릭커피는 최근 뜨겁게 부상하고 있는 로스팅 커피 매장이다. 모든 커피가 섬세하고 단맛이 풍부하다. 올해 로스팅 국가대표 선발전 2등에 빛나는 매장이다. 올웨이즈어거스트커피는 덴마크의 세계적인 로스팅 업체 드롭커피의 한국 디스트리뷰터이고, 망원동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페셜티커피 매장이다. 정말 눈부시게 맛있다.

바이스벌사는 전포동의 소문난 에스프레소 전문점이다. 개인적으로는 데일리 블렌딩 커피가 정말 맛있었다. 마치 포르쉐, 페라리, 람보르기니 사이에서 아반테와 같은 데일리 자동차가 빛이 나는 느낌이다. 기본 블렌딩의 고소하고 달콤한 밸런스가 인상적이다. 뉴스커피는 이카와 로스팅 대회의 우승 매장인데 스페셜티커피 싱글오리진들이 개성이 풍부하다.

커피디엔에이는 최근 들어서 꾸준히 성장하는 스페셜티커피 업체인데, 누구나 쉽게 즐기는 대중적인 콜드브루 커피 라인이 인상적이다.

한국 최고의 스페셜티커피 업체 리브레가 검소하게(?) 커피앨리에 진입했다. 초심을 찾자는 컨셉인데, 커피리브레의 직영농장 핀카리브레의 게이샤 커피를 일본 스페셜티커피 최고의 매장 리브스 커피에서 로스팅해서 선보인 커피가 카페쇼 첫날 최고 인기였다. 이외에 커피리브레 부스에 들린다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스페셜티커피 서적을 추천한다. 커피인들에게 커피리브레의 신간 서적을 카페쇼에서 구입하는게 굉장히 중요한 의식과 같은 루틴이다.

한국 최초 세계 챔피언 전주연 바리스타의 모모스커피(E009)도 이번 카페쇼 앨리부스에 진출했다. 모모스 커피는 기본 블렌딩을 위주로 시그너쳐 창작 메뉴를 선보였는데, 지난 국가대표 바리스타 선발전에서 파격적인 시연을 선보인 고성운 바리스타가 선보인 타입H 커피가 정말 맛있다.

작년에 카페쇼 가이드 기사를 통해 소개했던 베르크, 트레져스 커피는 올해도 맛있는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스페셜티커피 업체 떼르드카페 부스(E011)에는 프랑스 브루어스컵 2회 우승, 에어로프레소 우승, 이브릭 대회 세계 대회 우승 피에르 바리스타가 이브릭 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모래커피, 샌드커피로 한국에 알려진 이브릭 세계 챔피언의 커피를 마지막으로 마셔볼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호옥시, 커피앨리의 복잡한 스페셜티커피 부스가 복잡하다면, 최첨단 AI기술을 접목한 디플루이드 부스(E013)가 의외로 정확도 높게 개인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해서 추천하고 있다.


이상 2023년 카페쇼의 스페셜티커피 부스들을 빠르게(?) 스케치했다. 커피 역시 결과적으로 취향의 영역이지만, 여러분들의 커피 탐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