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과의 경기 중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하며 팀 패배의 단초를 제공한 토트넘 홋스퍼의 사비 시몬스가 네덜란드 대표팀 선배이자 리버풀의 주장인 버질 반 다이크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리버풀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PL)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을 2-1로 제압했습니다. 리버풀은 이날 승리로 리그 5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5위까지 뛰어오른 반면, 토트넘은 핵심 자원의 퇴장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습니다.
이날 경기의 향방을 가른 결정적인 장면은 전반 33분에 발생했습니다. 시몬스가 볼 경합 과정에서 스터드를 높게 든 채 반 다이크의 다리를 향해 깊은 태클을 시도했고, 반 다이크의 종아리 부분 스타킹이 찢어질 정도로 위험한 접촉이 이어졌습니다. 당초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으나, VAR(비디오 판독) 결과 태클의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해 판정을 번복하고 시몬스에게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선언했습니다.
시몬스는 경기장을 떠나며 불만 섞인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냉정을 되찾고 자신의 SNS를 통해 해명과 사과에 나섰습니다. 그는 "실수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버질은 나의 주장이고, 나는 그를 비롯해 누구도 의도적으로 다치게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밝히며, 팀 동료들과 감독, 그리고 팬들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퇴장 판정으로 인해 시몬스는 향후 리그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특히 토트넘은 승점 관리가 절실한 '박싱 데이' 기간인 크리스탈 팰리스, 브렌트포드, 선덜랜드와의 연전에 시몬스 없이 나서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