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독일 시트 제조업체 레카로, 이탈리아 프로마서 인수

레카로 오토모티브가 이탈리아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프로마 그룹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파산 위기를 넘겼다고 8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레카로(RECARO)는 지난 7월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파산 신청을 했으며, 이는 몇 달 전 이네오스 그레나디어 생산 중단 사태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프로마 그룹은 레카로 인수를 통해 자동차 부문에서의 기술력을 한층 강화하고 프리미엄 시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양사는 사업 통제권 이전을 위한 전환 기간을 시작했으며, 프로마 그룹은 레카로의 기존 직원 일부를 유지하며 고객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레카로는 다음 달부터 애프터마켓 시트 판매를 재개하고, OEM 생산 기지를 이탈리아로 이전하여 첫 번째 신규 시트 생산에 돌입한다. 프로마 그룹의 루카 피노 CEO는 "레카로 투자를 통해 최첨단 혁신을 수용하고 프리미엄 시트 제품을 제공하는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카로뿐만 아니라 올해 자동차 부품 업계는 휠 제조업체 BBS와 자동차 애호가 상점 후니건 등 여러 기업이 파산 신청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침체와 전기차 전환 가속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프로마 그룹은 자동차 부품, 시트 구조, 차체 조립품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3개 대륙 25개 공장에서 5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북미와 일본에서의 레카로 사업은 프로마 그룹의 인수에도 불구하고 중단 없이 계속될 예정이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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