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퇴사 후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이것"

퇴사하고 창업했지만, 현실은 빚잔치였습니다

“처음엔 자유를 꿈꿨어요. 근데 나중엔 하루에 카드 승인 문자가 몇 번씩 왔어요. 그때 알았죠. 나는 자유가 아니라 빚 속에 갇혀 있다는 걸.”

김채린(가명·36세) 씨는 2021년 8월, 회사를 그만뒀다. 대기업 식품계열사에서 8년간 근무했고, 월급도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더는 ‘마케팅 예산 승인만 하는 직장인’으로 살고 싶지 않았다. “요리하고, 글 쓰고, 온라인에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어요.”그녀는 ‘슬로우라이프 쿠킹클래스’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만들고, 동시에 스마트스토어에 요리 도구와 식재료 키트를 입점시켰다. 모두 퇴사 직후였다.

SNS는 예쁘지만, 통장은 점점 비어갔다

처음엔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에는 매일 감성적인 음식 사진을 올렸고, 블로그에는 에세이와 레시피를 꾸준히 올렸다. 몇몇 글이 바이럴 되며 “응원해요!”, “저도 언젠가 이렇게 살고 싶어요”라는 DM도 많이 받았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아무리 좋아요가 많아도 실제 구매 전환은 드물었다. 클래스 수강 신청은 한 달에 1~2명. 스마트스토어 매출은 월 20만 원도 채 안 됐다. “알아보니까 대부분 그런 거더라고요. 다들 겉으론 ‘성공한 1인 사업가’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수익보다 지출이 많은 경우가 태반이었어요.”

고정비는 매달 나갔다. 재료비, 포장재, 택배비, 블로그 광고비, 인스타 마케팅 대행. 거기에 유튜브도 시작하면서 장비 구입과 편집 외주비까지 붙었다. “월 200 이상씩 계속 빠져나가는데, 수입은 50도 안 됐어요. 그게 반년을 넘기니까 카드 한도도 끝났죠.”

유튜브? 블로그? 인스타? 다 해봤지만…

그녀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도 살아보려 했다. 블로그는 매일 썼고, 유튜브는 요리 일상 브이로그 형태로 30편 넘게 올렸다. 하지만 결과는 구독자 300명. 블로그는 하루 방문자 100명 내외. “사람들은 ‘열심히 하면 되지 않냐’고 말하지만, 이건 단순한 노력의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자기 효능감은 무너졌다. 콘텐츠에 반응이 없으면 자신이 무가치해지는 기분이 들었고, 빚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자유를 위해 퇴사했는데, 매일 숫자와 싸우고 있으니 내가 뭘 잘못한 건가 싶었어요.”

결국 다시 회사를 찾았다

그녀는 결국 작년 말, 계약직 콘텐츠 마케터로 다시 출근을 시작했다. 급여는 예전보다 적지만, 정기적인 수입이 생긴다는 점에서 ‘심리적 안도감’이 컸다고 말한다. “퇴사 전엔 회사가 나를 억압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게 ‘안전망’이었다는 걸 인정하게 됐어요.”

현재 그녀는 블로그와 클래스는 잠시 중단한 상태지만, 앞으로도 완전히 포기하진 않을 생각이다. 단, 이번에는 수익화를 1순위로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걸 직업으로 만들려 하니까 자꾸 망가졌던 것 같아요. 좋아서 시작한 일인데, 나를 망치는 일로 변하면 의미가 없잖아요.”

당신이라면, 퇴사 후 창업을 선택하시겠어요?

퇴사는 종종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동시에 현실적인 리스크와 오해도 함께 따른다. 창업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감당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김 씨는 말한다. “퇴사는 쉬웠어요. 근데 퇴사 후의 하루하루는, 퇴사보다 훨씬 복잡했어요. 특히 돈 문제는 감정까지 무너뜨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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