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애묘인의 집에 사는 두 마리 고양이는 주인이 특별히 마련해 준 캣타워를 무척 좋아합니다. 캣타워 꼭대기에는 반구형 플라스틱 쉼터가 있는데, 고양이들은 이곳에 누우면 정말 편안해합니다.

어느 날, 먼저 얼룩무늬 고양이 한 마리가 날렵하게 그 안에 들어가 몸을 아늑하게 웅크렸습니다. 그러자 곧 회색 고양이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그 공간에 몸을 비집고 들어갔습니다.

순식간에 밑에 있던 얼룩무늬 고양이가 납작하게 눌리고 말았습니다! 주인은 '야옹야옹' 하고 항의하는 소리가 들릴 줄 알았지만, 놀랍게도 얼룩무늬 고양이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모습은 꽤 편안해 보였고, 마치 이 압박감을 즐기는 듯했습니다.

두 고양이는 좁은 플라스틱 쉼터 안에서 서로에게 기대어 꼭 붙어 있었습니다. 이렇게 비좁은 공간을 왜 그렇게 좋아할까요? 아마도 서로의 따뜻한 체온과 친밀함이 그들에게 특별한 행복을 주는 것 같습니다.